ADVERTISEMENT

'성장률 2.5%' 뭘 의미하나… IMF자금지원 조건으로 '성장률 감축'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IMF가 자금지원 조건으로 집요하게 '성장률 감축' 을 요구함에 따라 우리경제는 지난 60년대 이후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저성장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목표치는 5.2%.그러나 IMF는 2.5%에서 요지부동이다.

〈본지 11월28일자 1면 참조〉 지난 30여년간 적어도 7~8%의 성장률을 '당연한 일' 로 알고 살아오던 우리 입장에서 2.5%는 적응하기 어려운 불경기를 의미한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崔公弼) 연구위원은 "2~3% 성장이란 수출이외 부문의 성장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며 '체감성장률' 은 0%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률 감소는 곧바로 실업증가로 연결된다.

崔위원은 2.5%안팎의 성장에서 실업률은 아무리 '보수적' 으로 잡아도 6%를 넘어서게 되고 실업자수는 1백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게다가 이같은 예상은 부실금융기관의 통폐합이나 정리에 따른 실업은 감안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실업률과 실업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삼성.LG.대우.선경등 민간 연구단체들은 IMF 협상에서 성장목표가 3~4%대로 낙착된다 해도 실업률은 3~5%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업률이 4.6%가 되면 실업자는 1백만명을 돌파한다.

일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임금동결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실업과 함께 국민생활에 가장 고통을 주는 것이 물가상승이다.

그래서 이 둘을 합친 숫자를 '국민고통지수' 라고 표현한다.

민간경제연구소측은 최근 내년 실업률을 5~6%,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고 7%에 이를 것으로 수정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국민고통지수는 최고 13에 이른다.

이는 지난 81년 정국불안과 2차석유파동 후유증이 한꺼번에 겹친 81년의 25. 8 (실업률 4.5%, 소비자물가상승률 21.3%)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