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무더기 운항중단…환율급등에 해외여행객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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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내 항공업계가 최근 환차손과 경기침체에 따른 해외여행객 감소등으로 국제선 노선의 무더기 운항중단에 들어가는등 전반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탑승률은 불황에다 비수기마저 겹쳐 9월 71.3%, 10월 72%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3%포인트씩 줄어들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지난해에 비해 탑승률이 3~4%포인트씩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환율 급등에다 여행사의 잇따른 부도마저 겹쳐 예약취소가 계속되는등 해외여행객이 더욱 급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서울~사이판, 서울~괌, 서울~마카오 노선에 대해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내년 3월부터는 서울~텔아비브 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또 서울~호놀룰루, 서울~뉴욕등도 각 주 3편, 2편씩 감편한데 이어 현재 주 17회 운항중인 서울~홍콩 노선도 이달말부터 14회로 감편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국내선 노선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검토에 들어가 적자노선의 통합등을 추진하는 한편 현재 국내선 노선의 수요가 요일별로 격차가 심한 점을 고려, 시간대별 차등요금제 도입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 6일부터 서울~마카오 노선에 대해 운항을 중단하는 한편 내년 1월부터는 부산~방콕 노선의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함께 조만간 청주~오사카 노선도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며 서울~호놀룰루 노선도 여객사정이 좋지않을 경우 내년초부터 운항중단을 검토키로 했다.

또 서울~사이판 노선도 내년 1월부터 주 14회로 증편키로 한 계획을 취소하고 현행대로 주 7회를 유지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함께 앞으로의 경영방침을 '성장' 에서 '안정' 으로 전환키로 하고 내년중 도입예정인 5대의 비행기 가운데 3대 정도의 도입을 연기하는 한편 현재 50대의 보유 항공기중 7대는 매각한 뒤 재임차해 비용을 줄이는등 적극적인 자구책을 벌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해외 항공사와 제휴해 일본~한국~이스탄불, 미국~한국~중국등 해외에서 한국을 거쳐 제3국으로 가는 수요를 개발해 불황에 적극 대비키로 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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