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3억 달러 해외 차입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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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리은행이 3억 달러 규모의 중장기 외화 조달에 성공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6일 홍콩에서 개비 엡델누어 JP모건아시아 회장, 빌 우들리 도이체방크아시아 부회장과 외화 차입을 위한 서명식을 했다.

우리은행은 JP모건아시아로부터 2억 달러를 2년간, 도이체방크아시아로부터는 1억 달러를 1년간 빌린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정부의 지급 보증을 활용하지 않았다. 조달 금리는 3개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각각 4.75%포인트(2억 달러)와 3.79%포인트(1억 달러)를 더한 수준이다. 도이체방크의 자금은 이달 중순, JP모건의 차입금은 이달 말 입금된다. 우리은행은 새로 빌린 자금으로 만기가 되는 외화차입금을 상환하고, 일부는 중소기업 대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자금부 서영호 부부장은 “유대 관계가 있는 금융회사로부터 중장기 차입에 성공한 것은 우리은행의 대외 신인도가 잘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우리은행은 4억 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권을 중도상환(콜옵션)하지 않기로 하자 일부 해외투자자들이 “국제 관례에 따르지 않았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만기가 2~6개월인 단기자금 2억9900만 달러와 만기가 1년 이상인 중장기자금 5억4000만 달러를 조달(신규 차입 포함)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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