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 교통체계 문답풀이

중앙일보

입력

7월 1일부터 서울시내 버스·지하철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뀌어 당황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그러나 미리 알아두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는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독자들이 궁금해하거나 알아두면 요긴한 사항을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서울시가 1949년 첫 버스 사업면허를 내준 이후 처음으로 준공영제를 도입한다는데.

▶이제까지 버스 노선은 서울시가 업자의 신청을 받아 정했습니다.업자들은 너도 나도 승객을 많이 태우려고 고불 고불 장거리를 달리는 노선을 경쟁적으로 따냈습니다.그러다 보니 버스 운행시간은 길어지고 버스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기게 됐습니다.준공영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랍니다.업자들이 갖고 있는 노선 권리를 서울시가 회수해 수요에 맞춰 노선을 대폭 조정하는 대신 적자 노선을 다니는 버스 회사에는 시가 지원해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입니다.

-교통체계를 한꺼번에 크게 바꾸면 혼란스럽고 불편하지 않을까요.

▶서울시는 교통 지옥의 주범이 ‘나홀로’ 승용차 때문이라고 합니다.시민들이 승용차 출퇴근을 포기하고 버스·지하철로 옮겨 가도록 대중교통의 속도·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준공영제를 도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요금은.

▶이번 개편으로 대중교통 요금 부담은 늘어납니다.지하철·버스의 기본요금이 오르고 거리에 따라 요금을 내는 거리 비례제도 도입됩니다.환승을 많이 하는 시민들은 지금보다 요금이 줄어들겠지만 요금을 더 내는 시민들이 훨씬 많습니다.서울시는 “운송 원가를 맞추려면 지하철은 1064원,버스는 851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요금을 절약하려면.

▶현금으로 요금을 내면 큰 손해입니다.1회용 승차권 발행비 100원을 더 내야 할 뿐 아니라 환승 할인 혜택도 볼 수 없습니다.학생용 회수권을 쓰는 경우도 환승 할인 혜택이 없습니다.환승 할인 혜택을 보려면 반드시 티머니 카드나 현재 사용 중인 교통카드(선불·후불)를 이용해야 합니다.교통카드로 요금을 내더라도 탈 때는 물론 내릴 때 반드시 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해야 합니다.깜빡 잊고 그냥 내리면 다른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탈 때 새 요금이 부과됩니다.

-7월 1일부터 시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요.

▶서울시는 7월부터 대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해도 보름 정도 혼란을 각오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출퇴근 시간을 평소보다 20∼30분 정도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또 버스개편 작업이 안정되기 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평소 이용하던 버스 노선이 변경됐는지 확인하고 싶은데.

▶서울시의 버스 노선 안내 홈페이지(http://bus.seoul.go.kr) 나 중앙일보 홈페이지(https://www.joongang.co.kr)의 ‘확 달라지는 서울 버스·노선 번호’에 접속하면 새로운 노선과 가장 빠른 노선,지역별 노선을 자세히 검색할 수 있습니다.교통방송 안내전화 080-800-5656 또는 서울시 안내전화 02-3707-8521∼5,각 구청 교통행정과로 문의하면 됩니다.

-승용차 운전자가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달라지는 것은.

▶중앙버스전용차로 교차로에는 U턴이 금지됩니다.오던 길 방향으로 가려면 P턴을 한 뒤 좌회전을 해야 하지만 실제 서울에 P턴을 할 수 있는 이면도로는 크게 부족합니다.또 중앙버스전용차로 교차로에선 좌회전하려면 1차선이 아닌 2차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교통체증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에선 모든 버스가 중앙차로로 다니는 건가요.

▶아닙니다.광역·간선버스는 모두 중앙버스전용차를 달리지만 지선버스나 마을버스는 대부분 가로변 도로를 이용합니다.지선버스는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자주 해야 하기 때문에 중앙차로를 이용할 경우 오히려 교통 흐름에 방해가 돼 따로 다니도록 한 것입니다.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버스도 노선과 번호가 모두 바뀌는지.

▶경기도를 오가는 버스 가운데 서울시에 등록된 버스만 바뀌게 됩니다.

-경기도에 등록된 버스는 7월 이후에도 요금을 이전과 동일한 700원만 받는다고 하던데 경기도 간선·지선 버스를 타면 1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게 아닌가요.

▶버스를 한번만 탈 경우엔 그렇습니다.하지만 이번 버스 개편에 경기도 버스는 포함되지 않아 서울에서 지하철이나 다른 버스를 갈아탈 경우 환승 할인 혜택을 볼 수 없읍니다.서울~경기의 같은 노선을 다니는 버스를 이용할 경우 버스만 이용한다면 경기도 버스를,환승을 할 경우엔 서울 버스를 타는 게 유리한 셈입니다.경기도 버스는 색깔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학생 요금 할인은.

▶할인 비율은 조금 달라져도 비슷하게 유지됩니다.초등학생은 현금을 써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청소년들은 반드시 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단 마을버스는 현금을 내도 100원 할인해 줌).중고생의 버스 회수권과 대학생들도 많이 사용하는 지하철 정액권은 당분간 계속 사용해도 됩니다.

-티머니 카드는 어디서 얼마에 구입할 수 있는지.

▶2000여 군데 버스정류소 가판대와 편의점 LG25시,지하철역 매표소 등 3000여 곳에서 살 수 있습니다.2500원짜리와 1500원짜리 두 종류를 팔 예정입니다.1500원짜리는 버스·지하철 요금 결제만 할 수 있는 반면,2500원짜리는 향후 제공할 마일리지 서비스·공용주차료 결제 등의 각종 부가서비스도 받을 수 있습니다.판매소에서 1000원 단위로 충전이 가능하며 한번에 최고 9만원까지 충전해 쓸 수 있습니다.

-청소년이나 어린이들도 티머니 카드를 장만할 수 있나요.

▶우리은행·동사무소에서 학생증 등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확인한 뒤 청소년이나 어린이용 티머니 카드를 발급해 줍니다.

-현재 사용중인 교통카드를 7월 이후 사용해도 불이익은 없는지.

▶기존 교통카드도 티머니 카드와 똑같이 환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다만 티머니 카드만 제공하는 마일리지 서비스 등의 부가 서비스는 받을 수 없습니다.

-서울 이외 경기도나 다른 지역에서도 티머니 카드를 쓸 수 있나요.

▶아직은 불가능합니다.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버스 중 서울시 등록 버스에서만 티머니 카드를 쓸 수 있습니다.서울시는 앞으로 경기도는 물론이고 부산·대구 등 전국에서 서울시와 호환되는 버스 카드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