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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자전 서울갤러리서 오늘 개막…산그림에 담은 생명기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한국화가 심화자 (沈花子.56) 씨의 최근 작업은 강원도 정선의 산과 계곡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산이 대상이 아니다.

눈을 감고 가슴에 전해진 산과 계곡의 정서를 그린 작업들이다.

(서울갤러리 25일부터 12월1일까지 02 - 721 - 5968) 3년만에 열린 이번 전시에서의 변화는 색. 먹과 채색을 함께 사용한 것은 동일하지만 청색에서 적색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노을에 비친 붉은 산과 붉은 강, 붉은 바다가 그려졌다.

심씨가 사용한 적색은 자의적인 것. 말하자면 분위기이다.

먼산은 작게 가까운 산은 크게라는 고정된 틀을 부수고 먼산을 가깝게 당겨보기도 했고 가까운 산을 멀리 밀어내보기도 한 조형실험 속에 변화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요소로서 색을 끌어들였다.

그녀가 그리려는 산은 어느 곳에 있더라도 자연의 생명이라는 기운을 상징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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