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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가정탐방]이탈리아 멜리니 파트리치아…환경생각 락스 사용 자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이탈리아 로마 외곽의 토레베키아지역은 고대유적이 몰려있는 시내중심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겨주는 전형적 주거지역. 알뜰주부 멜리니 파트리치아 (44) 는 그곳에서도 중산층이 집단거주하는 안켈로모소거리 연립주택에 전기회사 직원인 남편 아우그스토 (44) 및 두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

흔히 반도국가인 이탈리아 사람들의 기질이 한국인과 비슷하다는 말이 있는데 그네들의 일상에서도 닮은 점이 느껴졌다.

그러나 쓰레기 분리수거나 세탁방법등을 통해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파트리치아 가족의 하루 생활을 보면 우리가 배울 점들이 새록새록 발견된다.

넓이가 25평정도인 파트리치아의 집은 세간살이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음식쓰레기란 찾아 볼 수 없다.

이들에게는 '적절한 양을 만들고 그래도 남으면 내일 또 먹는다' 는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진다.

기자가 찾은 날, 스파게티.스테이크와 빵, 후식순으로 식사를 한 가족들은 각자 맡은 음식을 말끔하게 먹어치웠다.

남기지 않도록 처음부터 적정량만을 담았기 때문. 냄비에는 스파게티가 좀 남아 있자 남편 아우그스토가 "가져오라" 고 하더니 아들 다비드 (18) 와 함께 알뜰하게 처리해 버렸다.

설겆이는 음식이 묻어있는 부분을 미리 휴지로 닦아낸 다음 물로 씻어 냈는데 싱크대 배수구엔 음식물찌꺼기를 거르는 통이 아예 없었다.

빨래를 할 때 계면활성세제를 사용하는 파트리치아는 지시사용량보다 항상 5분의 1은 적게 넣는 원칙을 갖고 있다.

또 세탁물이 다 모일때를 기다려 일주일에 2번정도 세탁기를 돌린다.

간단한 빨랫감은 하루 한번정도 손빨래로 처리한다.

그녀가 일러주는 집안 청소비법중의 하나는 알콜로 닦아내기. 알콜을 걸레에 묻혀 싱크대.식탁.세면대.변기등을 한번씩 닦아 주면 세균도 없애고 바퀴벌레등이 얼씬도 않는단다.

"안그래도 락스제품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저까지 더할 순 없잖아요. 락스는 아무래도 환경에도 좋을 것 같지 않거든요. " 그녀는 "이탈리아 주부라면 자신들의 생활습관이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지를 잘 인식하고 있다" 는 말로 자신의 일상생활을 대변한다.

로마 =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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