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전형을 말하다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중앙일보

입력

성균관대학교는 지난해 50명에서 올해 626명으로 입학사정관제 선발 정원이 크게 늘어났다. 모든 전형에서 자격 조건을 요구하고 있고 1단계 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리더십 전형은 자격 조건이 학급 회장 2개 학기 역임으로 확대됐다. 이 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수험생의 서류평가에서 면접까지 모든 전형 과정을 총괄하는 대표적인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성균관대학교는 이 전형에서 ‘사실성(Fact)‘을 기반으로 전형요소를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반장 경력이나 회장 경력은 단순한 지원자격일뿐,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경력과 연결된 교내외 활동이 있는지, 이런 활동 내용의 사실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할 수 있는지다. 이 때문에 성균관대학교는 학생들의 활동 내용을 사실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라면 모두 접수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출하는 리더십 활동 실적은 학교생활기록부 내의 봉사활동·체험활동·동아리활동 등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성을 지녀야 한다. 단순 실적보다는 전형의 특성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학생이 과학캠프에 참여한 비교과실적을 제출할 경우, 리더십 전형으로 지원한 학생이라면 과학캠프 과정에서 자신의 리더십이 발휘된 구체적인 사례들을 포트폴리오나 다양한 서류를 통해 입증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실제 사례를 통해 성균관대학교 입학사정관전형의 특징을 살펴보자. 인문과학부에 지원하려는 A 학생은 교과성적이 1.7등급 내외다. 학업 우수자 전형에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하에 지원자격 조건이 걸려있는 리더십 전형으로 눈을 돌렸다. 학생부 성적만 고려한다면 나름대로 객관적인 판단인 듯 하지만, 이 학생에게는 비교과실적이 거의 없다. 영어 골든벨 대회 수상 실적이 있을 뿐,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 등 실제 리더십을 입증할만한 내용이 전무하다. 이 상태로는 1단계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학생이 리더십 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영어 골든벨 대회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충분히 살려내야 한다. 이 대회에서 자신이 리더로서 활동의 한계를 느낀 점을 부각시키고 영어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한 과정과 그 결과 얻은 실적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3학년 1학기에 틈을 내서 영어 공인 시험을 치러 볼 것도 권하고 싶다. 또 독서활동, 특별활동에서도 영어 독서나 이와 관련된 특별 활동의 노력이 결부된다면 더욱 좋은 비교과실적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장점이 있는 교과성적을 위해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것은 물론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