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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감독’ 김인식, ‘야신’ 김성근 잡고 첫 승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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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이승엽이 4일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2회 말 시즌 첫 홈런을 쳤다. 연합뉴스


4일 시작된 2009 프로야구가 개막전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감동이 프로야구 열기로 이어졌다.

잠실(두산-KIA), 인천(SK-한화), 대구(삼성-LG), 부산(롯데-히어로즈) 등 4개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총 9만6800명. 2004년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8만3253명)이 5년 만에 깨졌다. 1982년 출범 후 처음으로 시즌 총 관중 55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건 프로야구는 가벼운 첫 발을 내디뎠다.

손님맞이도 뜨거웠다. 공식 개막 행사가 열린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개막 축포와 함께 선홍색 풍선 5000개가 파란 하늘로 날아올랐다. 베이징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이 성화를 들고 구장 안으로 들어오면서 행사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전날 강화도 마니산 첨성단에서 채화된 성화는 1박2일간 인천 시내를 돌다 문학구장 성화대에 올려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역동적인 폼으로 시구를 했다. 유 장관은 73년 TV 드라마 ‘강남가족’에서 야구선수 역할로 데뷔했다.

WBC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인식 한화 감독은 라이벌 김성근 SK 감독과의 시즌 첫 대결에서 8-2로 승리했다. 꼴찌 후보로 꼽히는 한화는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SK를 상대로 홈런 3방을 터뜨리는 화력을 선보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화는 2회 김태균의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시범경기 홈런 1위 송광민이 SK 선발 채병용에게서 좌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앞서 나갔다. 한화는 1-2로 쫓긴 3회 외국인 타자 빅터 디아즈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5-1로 달아났다.

한화는 8회 이범호의 투런 홈런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5와3분의1이닝 2실점으로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 우승 후보 1순위 SK는 주전 포수 박경완의 부상과 에이스 김광현의 부진으로 힘겨운 출발을 예고했다.

SK를 제외한 지난해 4강 팀은 모두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지난해 준우승팀 두산이 KIA를 7-5로 꺾었다. WBC 준결승전 승리 투수 KIA 윤석민은 1-1이던 5회 2사 만루에서 김동주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고, 이어 김현수와 맷 왓슨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줬다.

WBC에서 ‘일본 킬러’로 떠오른 LG 봉중근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봉중근은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2-1이던 6회 현재윤의 3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났고, 8회 조동찬의 솔로 홈런 등으로 6-2 승리를 즐겼다.

‘야구 도시’ 부산에서는 롯데가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1회 조성환의 2루타로 선취점을 얻은 뒤 5회 1-2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롯데는 7회 강민호가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에게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 동점을 만들고 손아섭의 안타와 김주찬의 2루타를 묶어 재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은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2회 상대 투수 마에다 겐타를 상대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다. 8회에는 2루타를 쳤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5-3으로 역전패 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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