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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종말' - 다미안 톰슨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2천년이 다가오면서 세계 이곳 저곳에서 종말론적 신앙이 번지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와 극동 지역에서는 매년 수백만명씩 프로테스탄트 근본주의 신앙으로 개종한다.

근본주의란 마리아의 처녀수태등 성경의 모든 내용을 사실로 믿는 기독교유파. 이들은 예수의 재림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고 믿는다.

그런 한편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미확인 비행물체나 천사가 나타났다는 등의 신비한 내용에 매료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신문사의 종교담당기자 출신인 다미안 톰슨이 쓴 '시간의 종말' (The End of Time.뉴잉글랜드대학출판부刊) 은 이같은 현상의 뿌리를 인류 역사와 함께 그 흥망이 반복되어온 종말론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앞부분은 조로아스터교.다니엘서.그리스 로마신화와 초기 기독교 사상을 섭렵하면서 종말론의 역사를 살핀다.

뒷부분은 일본의 오움진리교, 미국의 '천국의 문' , 수십명이 불타 죽은 데이비드 코레쉬의 와코사태 등을 차례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의 사례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서울 : 종말론적 도시' .저자는 "한국의 프로테스탄티즘에서 종말론적 믿음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 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미교에서 시작해 한국의 각종 복음주의적 교회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한국에 종말론적 종교가 번창하는 이유로 끊임없이 외세의 침입을 받았던 역사와 함께 무속신앙의 전통을 들었다.

신문기사처럼 비교적 가볍게 읽힐 수 있도록 평이하게 쓰여졌다.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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