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송림중 이전사고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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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분당신도시 송림중.고교가 야탑동 산132일대 맹산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 환경파괴를 주장하는 주민들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7일 학교측과 주민들에 따르면 이 학교는 2000년3월 개교를 목표로 맹산에 학교이전과 국제고를 설립키로 하고 지난해 설립인가와 함께 지난달 1만5천6백평의 부지 매입을 끝냈다.

이에따라 내년 3월 착공을 앞두고 최근 지질조사및 측량을 위해 맹산일대를 벌목하려 했으나 이를 저지하는 주민들에 의해 무산됐다.

주민들은 현재 맹산 진입로부근에 천막을 치고 학교측의 벌목을 막기위해 감시중이다.

분당주민들로 구성된 '맹산을 지키는 사람들' 의 사무국장 정병준 (37.서당동 효자촌 삼환아파트) 씨는 "맹산은 반딧불이.황조롱이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곳" 이라며 "이곳은 또 초.중.고생들의 자연학습장은 물론 등산로.약수터등이 있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고 말했다.

鄭씨는 "학교측에서 이런 지역을 보존해야 할 판에 생태계를 훼손하면서까지 학교를 꼭 이전해야하는지 이해할수 없다" 며 "주민들과 연대해 학교이전을 반드시 백지화시키겠다" 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지금의 학교부지가 비좁을 뿐아니라 주변이 상업지역이어서 교육환경이 좋지않아 이전을 하려는 것" 이라며 "적법한 행정절차에 의해 학교이전과 국제고설립이 확정된만큼 공사는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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