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이달에만 11억불 수주…석유탐사선등 고부가 특수선 건조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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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내 조선업계가 10월말 현재 선박수주량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달들어 대형조선소들이 금액으로 모두 11억달러가 넘는 12척을 수주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고부가선인 해양석유자원개발 특수선박을 수주하는등 이달들어 수주 내용도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18일 바다밑 1만m아래 매장된 석유를 시추할 수 있는 반잠수식 시추선을 미국의 리딩 앤드 베이츠사로부터 수주하는 계약을 맺는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시추선은 높이 1백6m, 길이 1백9m, 넓이 78m의 30층 건물과 맞먹는 크기에 총중량은 2만3천t에 이르는 대형선박으로 수주가는 2억5천만달러다.

삼성중공업도 노르웨이 나비스사로부터 북해지역의 유전탐사에 투입될 7만t급 석유탐사 시추선 2척을 2억4천만달러에 수주했다.

이로써 국내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삼성.대우중공업이 각각 석유탐사 시추선과 원유생산 가공선 (FPSO) 1척씩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해양석유자원 개발 특수선 3척을 동시에 수주해 고부가 특수선 건조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해양석유자원 개발선은 최근 대륙붕주변의 낮은 해역 유전이 고갈돼 점차 심해유전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고정식 시추구조물 대신 유전개발에 투입되고 있어 최근들어 새로운 선박 건조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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