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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엄마의 얼렁뚱땅 레시피] 맛있게 치우자, 들깻가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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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보름나물 해먹느라 장만했던 들기름과 들깻가루가 이즈음까지 남아 있다면…. 빨리 먹어야 한다. 아직까진 이렇게 맛과 향이 강한 재료가 은근히 입맛을 당기지만 날씨가 더워지면 들깻가루엔 별로 손이 안 간다. 자칫 시간을 놓치면 아까운 재료를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들깻가루로 만드는 음식을 몇 가지 소개한다.

양선희 기자

콩비지 들깨탕

재료=콩비지 1~2컵, 새우젓, 들깻가루 2~3큰술, 밑국물(만드는 법은 Tip에), (다진 생강·마늘, 청양고추, 달래, 파 등 원하는 향채)

만드는 법

①밑국물에 새우젓으로 간을 해 끓인다.

②①에 콩비지를 넣는다. 된 것을 좋아하면 많이 넣고, 묽은 것을 좋아하면 덜 넣으면 된다.

③②를 저으면서 끓여 비린 맛이 없어지고 고소해지면, 들깻가루와 집에 있는 향채 몇 가지를 넣은 뒤 불을 끈다.

※들깨와 비지는 은근히 맛이 어울린다. 비지에 들깻가루·부침가루·계란과 청양고추 등 향채를 다져 넣고 들기름이나 식용유로 부쳐 비지전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동부묵 들깻가루 무침

재료=동부묵 한 모, 들기름 한 큰술, 들깻가루 1~2큰술, 김 1~2장, 소금 약간

만드는 법

①오목한 접시에 들기름을 붓고 소금을 약간 섞어둔다.

②동부묵을 손가락 크기로 썰어 ①에 넣고 흔들어서 섞은 뒤 들깻가루와 가위로 가늘게 자른 김(구워서)을 넣고 섞는다.

들깻가루 간장 떡볶이

재료=떡볶이 떡 15~20개, 다진 생강 약간, 간장, 굴소스, 와인 또는 술, 들기름, 들깻가루, 조청 또는 물엿 약간, (당근·어묵·햄·깻잎·청양고추 등 함께 넣어 볶아 먹고 싶은 재료는 뭐든지)

만드는 법

①팬에 들기름 또는 식용유를 약간 넣고, 떡볶이 떡과 당근 같은 딱딱한 채소와 어묵·햄 등을 넣고 볶는다.

②①에 굴소스와 와인이나 술, 다진 생강, 물엿을 약간 넣고 볶다 밑국물을 넣고, 간장으로 간을 해 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끓인다.

③②에 들깻가루와 깻잎·파 같은 잎채소를 넣고 한 번 섞어 낸다.

※계량에서 약간의 의미는 자기 입맛에 맞는 정도를 말한다. 음식도 한두 번 실수해 보면 자기의 양을 측정할 수 있게 된다. ‘자기의 양’을 알게 되면 요리가 재미있어진다.

TIP 밑국물 내기 물 2L 페트병 기준으로 기본 재료는 국물멸치(15마리 정도), 다시마 손바닥만 한 것, 마른 표고버섯 2개, 마른 고추 1개를 넣고 끓여서 국물을 낸다. 여기에 무·파뿌리·새우 껍질·게 껍데기·양파 등 집에 남은 다른 재료를 넣으면 더 맛있다. 국물 낸 것을 페트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무슨 음식이든 만들 때마다 넣을 수 있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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