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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깃꾸깃한 코트·칠 벗겨진 구두 '촌티 슈퍼'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장롱에 처박힌 엄마 어릴적 옷을 꺼내 다림질도 않고 입은 듯한 꾸깃꾸깃한 코트, 어린 동생에게서 빌려입은 듯 꽉 끼는 재킷, 60~70년대 영화에서나 봄직한 꽃무늬 머리핀…. 헌것.구식스타일 냄새가 풀풀 나는 이런 상품에다 흙 묻은 운동화, 칠이 벗겨져 나간 구두.부츠등을 구석구석 늘어놓은 매장구성. '촌티 패션' 의 발상지 '슈퍼마켓' (02 - 365 - 7766) 의 모습이다.

지난해 6월 압구정동에 1호점을 낸 이래 불경기 속에서도 이곳은 영업이익만으로 한달전 이대입구에 2, 3호점을 동시에 낼만큼 10대들의 인기 속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비결은 "튀고싶어하는 10대들의 구미에 맞추는 것" 이라는 것. 이 가게의 초창기 주력상품이 옛날식 자주색 책가방이었고 그나마 약간 흔해보일 기미가 보이자 1개월만에 매장에서 빼내버릴 정도로 눈에 확 띄는 독특한 상품만 갖다놓고 있기 때문이다.

주 고객은 고등학생. 판매 기법도 독특해 판매원이 고객에게 '이 옷에는 이런 목도리가 어울린다' 는 식의 권유는 금기 1호다.

슈퍼모델 출신 모델 겸 개그맨 홍진경, MBC - TV 탤런트 이의정, 패션모델 변정수등이 이 가게 단골이다.

최부일실장등 35세의 여수 모초등학교 동창생 3명이 액세서리.패션의류업체에서 익힌 경험을 살려 가게를 경영하고 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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