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문체부·청와대 예방이어 고향환영행사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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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11개월 만에 귀국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12일 청와대와 문화체육부 초청에 이어 고향을 방문하는등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보냈다.

검은색 싱글에 줄무늬 넥타이 차림의 박찬호는 이날 오전11시20분 아버지 박재근 (55).어머니 정동순 (51).누나 박현숙 (29) 씨,에이전트 스티브 김등과 함께 문체부를 예방한 후 곧바로 청와대로 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귀국인사를 했다.

한편 이날 박찬호의 일행중에는 야구를 지도한 오영세 교사 (38.대전청란여고)가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77년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투수로 공주고의 우승을 이끌었던 오씨는 감독 재직시 박찬호를 집에서 숙식시키며 개별 지도를 했으며,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야수였던 박찬호를 투수로 포지션을 바꿔 오늘의 영광을 맛보게 했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오후5시30분 고향인 공주에 도착해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공주시내 50여군데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 고향방문 환영' 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공주문예회관 대강당에서는 1부에 '뽀빠이' 이상룡씨의 사회로 시민 9백여명이 참가, 흥겨운 국악한마당을 신명나게 벌인 뒤 2부에서는 박찬호와 시민들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박찬호는 행사가 끝난 뒤 고향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오랜만에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고단한 하루일정을 마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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