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연차 수사 , 뭐가 나올지 아무도 몰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검찰이 수사 중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사건과 관련, “검찰이 일단 파일(수사자료)을 축적해 갖고 있으면 그것대로 굴러갈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뭐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문 전 실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법무법인 부산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검찰의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누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검찰 수사를 정치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면서 “수사엔 검찰의 논리가 있는 만큼 그럴 때는 정치권이 개입하기가 참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쳐 임기 말에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 회장 사건이 불거진 이후 노 전 대통령이 참모들과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한 일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진행 중인 사건인 만큼 그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검찰 수사가) 정리된 뒤에야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건평씨 사위인 연모씨 계좌로 박 회장의 돈이 입금됐다는 의혹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의 김경수 비서관은 31일 “시점은 정확하지 않지만 노 전 대통령은 사후적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부산=이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