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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없는 삶, 죽으러 떠나 웃으며 돌아오다 -4월추천공연

중앙일보

입력

기발한 자살여행
~4월 1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4만4000~7만7000원. 문의 02-514-560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은 매년 150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핀란드의 심각한 자살 문제를 기발한 유머로 다룬 소설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된 30개국 중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에서도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뮤지컬 제작사 쇼팩의 송한샘 대표는 동명소설 ‘기발한 자살여행’의 뮤지컬화와 관련해 “금기시되는 ‘자살’이라는 단어를 공론화해 역으로 삶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쇼팩은 2006년 12월 원작소설에 대한 전세계 독점 뮤지컬 저작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와 동시에 주요 크리에이티브팀을 구성, 3년 여의 준비를거쳐 이번에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삶의 의욕을 잃은 이들이 자살여행을 떠나면서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기본 주제는 원작 그대로다. 그러나 세세한 내용은 우리 정서에 맞게 전면 각색됐다. 극의 배경은 2015년 통일된 대한민국이다. 기러기 아빠, 공장 노동자, 학대 받는 아내 등 우리 사회의 현실을 떠안은 인물12명이 자살여행 버스에 탑승한다. 이들은 서울을 출발해 평양~백두산~실크로드~장가계를 여행하면서 삶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다.

 작품은 코믹하다. 임도완 연출은 극 장면마다 코믹 요소를 곁들여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버스가 실제로 달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영상, 관객을 참여하게 한 세미나장면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드라마 ‘겨울 연가’, 영화 ‘실미도’와 ‘올드보이’ 등에 참여했던 이지수가 작곡가로 나선다. 세련미가 부족한 무대 소품, 불필요한 장면 전개, 다소 억지스러운 극의 마무리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시간에
~5월 31일. 대학로 아티스탄홀
전석 3만5000원. 문의 02-786-3134

 제2회 대구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시간에’가 서울 무대에 오른다.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하는 지수, 시한부 인생을 사는 명운, 경찰의 추격에 쫓기는 소매치기 현실. 불행한상황에 처한 세 명의 주인공이 범상치 않은 시계를 파는 판매원을 우연히 만난다. 이들은 단 3번 시간이동을 마음대로 할 수있는 시계로 각자 과거와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흥미진진하다. 시간을 되돌려도 회복할수 없는 삶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가 여운을 준다.

민들레 바람되어
~6월 7일. PMC 대학로 자유극장
일반 3만5000원. 문의 02-766-6007

 지난해 문화계 최대 이슈였던 연극열전2의 ‘민들레 바람되어’ 앙코르 공연이 연장에 들어간다. ‘민들레 바람되어’는 아내의 무덤을 찾아가 하소연하는 방식으로 남편 안중기의삶과 사랑 그리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맛깔스러운 연기의 노부부 등장은 극의 재미를 더한다. 안중기 역에는 초연부터 출연했던 조재현과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서 불량 남편 한원수를 연기한 안내상, 영화배우 정웅인이 트리플 캐스팅돼 3인 3색 열연을 펼친다.

드라큘라 더 뮤지컬
4월 3일~6월 28일. 대학로 상상나눔 씨어터
전석 4만5000원. 문의 02-743-9920

 2007년 뮤지컬 ‘시스터 소울’ 출연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개그우먼 김미려가 ‘드라큘라 더 뮤지컬’로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뮤지컬 ‘드라큘라 더 뮤지컬’은 개성 강한 드라큘라와 그의 이웃들이 만들어내는 웃음과 반전을 그린 코믹극. 1982년 미국에서 초연됐다. 국내 초연인 이번 공연에서는 마술사 함정균의 자문을 받아 거울에 비치지 않는 드라큘라, 차가운 기운에 스치기만 해도 시들어버리는 장미, 연기와 함께 박쥐로 변해 사라지는 드라큘라 등 마술적 요소가 가미돼 볼거리를 선사한다.

오랜 친구 이야기
~5월 17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전석 3만원. 문의 02-762-0010

 중견연출가 위성신이 ‘늙은 부부이야기’이후 6년 만에 신작 ‘오랜 친구 이야기’를 선보인다. 위씨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늙은 부부이야기’를 연출했다. 그동안 실버세대를 다룬 연극을 주로 해온 그가 ‘오랜 친구 이야기’에선 중년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명예퇴직 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50대인 두 주인공 김장돌과 김나리를 통해 중년의 현실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밝고 따뜻한 삶과 사랑 이야기가 유쾌하다.

과학연극시리즈 산소
4월 21일~5월 10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전석 3만원. 문의 02-708-5013~4

 두산아트센터의 ‘과학연극 시리즈’는 말 그대로 과학을 소재로 한 연극이다. 작품 속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국내에는 2002년 세계적인 유기화학자 칼 제라시와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알드 호프만이 공동집필한 희곡 ‘산소’를 통해 과학연극이라는 장르가 처음 소개됐다. ‘산소’는 ‘노벨상이 제정된 1901년 이전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면 누가 그 주인공이 됐을까?’라는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산소 발견을 둘러싼 논쟁을 담은 작품으로 극의 완성도에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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