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시장개혁 누가 이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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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동유럽과 러시아의 경제개혁 작업은 젊은 엘리트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면서도 단연 상징적 인물은 러시아 개혁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두명의 경제부총리인 아나톨리 추바이스 (41) 와 보리스 넴초프 (38) . 91~94년 국유재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추바이스는 빈부격차와 특혜재벌 탄생이라는 부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시장개혁의 동인이 된 사유화정책을 강력히 밀어붙여 러시아에서 옐친 대통령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며 서방진영이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니제고로드 주지사에서 올 봄 경제부총리에 발탁된 넴초프는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차기대통령 후보감 1위로 꼽히는 인물. 주지사 시절의 성공적 개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데다 상대적으로 청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옐친 대통령이 최근 그를 후계자로 지목하는듯한 발언을 해 그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지난 92년 이후 높은 경제성장을 거듭중인 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프스키 (43) 대통령은 지난 95년 레흐 바웬사를 물리친 좌파정당 출신임에도 시장경제노선의 옹호자란 점에서 이색적이다.

폴란드에서는 경제개혁의 총사령탑인 재무장관 자리를 젊은 시절부터 서방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자 발세로비치와 코드코 장관등이 이어받으며 지금까지 국가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체코에서는 바츨라프 클라우스 총리와 들로이 통산.산업장관등이 개혁을 이끌어가고 있다.

55세인 클라우스 총리는 지난 91년부터 재무장관겸 부총리를 역임했고 들로이 통산.산업장관은 40대의 개혁파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불가리아 총선에서 집권좌파를 물리치고 총리에 취임한 민주세력동맹 (UDF) 출신의 이반 코스토프도 시장경제와 친서방노선을 강력히 추구하는 48세의 젊은 정치인이다.

90년대초 재무장관 시절 '개혁의 아버지' 로 불리기도 한 그는 불가리아가 경제적으로 낙후된 것은 개혁부진 때문이라며 민영화 추진및 부패추방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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