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융단, 기아 1조3천억 지원…해태 채권은행회의는 합의점 못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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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기아그룹과 협력업체에 대한 1조3천억원 규모의 채권은행단 자금지원이 빠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산업은행등 25개 채권금융단은 10일 산업은행에서 제2차대표자회의를 열고 기아에 대한 2천억원의 긴급자원 지원한도 설정등 기아와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자금관리단의 회사재무구조 파악이 끝나는대로 자금지원을 시작하기로 했다.

채권은행단은 이날 여신비율에 따라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에 각각 8백억원, 1천2백억원의 긴급자금을 제공하고,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지원대상 부도어음에 대해 새 어음을 발행해주는 방식으로 6천2백여억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자금 지원 규모는 지난달 31일 회의에서 결정된▶수출환어음 (D/A) 한도 2억6천만달러 증액▶할부판매서류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수요자금융2천4백15억원등을 포함해 총 1조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협력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도어음 (약 6천2백억원 추산) 은 지원대상 여부가 확정되는 대로 1천5백억여원씩 3개월 단위로 만기를 정해 신규어음을 재발행하는 방식으로 지원키로 했다.

단 건당 1천만원 이하의 소액어음은 회사와 자금관리단이 현금결제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날 대표자회의에서는 이밖에 ▶채권은행협의외 규약 제정▶5백억원 이하 자금지원에 대한 채권은행 대표자회의 위임등의 내용을 의결했다.

한편 조흥은행 등 22개 해태그룹 채권은행들은 조흥은행에서 여신담당임원회의를 열고 종합금융회사들이 요청한 해태 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추후 은행장 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종금사들이 해태 지원방안으로 제시한▶당좌거래 재개▶10월말 현재 여신기준으로 내년말까지 회수 연기▶1천억원의 협조융자중 미지급분 4백53억원 추가지원등에 대해 설명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얻지 못했다" 고 말했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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