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서비스 예비회선 구축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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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일본간 아시아.태평양통신케이블 단절로 해외 인터넷사이트 접속에 큰 불편이 빚어진 것은 국내 인터넷서비스 (ISP) 업체들이 비상시에 대비한 예비회선을 구축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밝혀져 백업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터넷 전용회선은 이미 전화등 일반통신회선 못지않은 중요한 사회간접자본 (SOC) 으로 자리잡았으나 국내 업체들은 비용을 이유로 백업회선을 확보하지 않아 회선단절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대체가 불가능하다.

이번에 사고가 난 해저케이블은 한국통신이 올 2월 개통해 한국통신의 코넷 외에 삼성SDS (유니텔).아이네트.데이콤 (천리안) 이 T3 (45M=초당 4천5백만개의 데이터전송) 급 고속선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해왔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모두 백업라인은 확보하지 않아 사고 (6일 오전6시58분) 발생후 즉각 대체회선을 확보하지 못하고 코넷은 당일 정오쯤, 유니텔은 당일 오후5시20분쯤 인공위성을 경유하는 우회회선을 이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을 비롯, 많은 사용자들이 5~10시간씩 큰 불편을 겪은 뒤였다.

아이네트는 34시간이 지난 7일 오후5시15분쯤 간신히 위성쪽으로 긴급 통신로를 마련했다.

그러나 위성을 이용한 우회회선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접속 속도가 떨어지고 데이터 훼손 우려가 높는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데이콤은 그나마 위성 통신로를 확보하지 못해 다른 해저케이블을 통해 T2 (6M=초당 6백만개의 데이터전송) 급 회선 2개와 4M급 회선 한개를 7일과 9일 각각 마련했을 뿐이다.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이처럼 예비회선을 확보하지 않은 것은 월 8억원 정도의 임차료가 고정적으로 나가는 예비회선 임차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저 광케이블을 대신해 위성을 통한 우회회선을 예비용으로 활용할 경우도 이용료는 월 4억원 가량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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