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래시장 재건축, 금융·세제지원으로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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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서울시내 재래시장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금융지원과 세제혜택을 주는 지원책을 마련하자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재래시장들이 앞다퉈 사업추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 재개발을 위해 추진중인 시장은 35곳이며 이중 시에 구역선정을 요청, 재개발 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20개 시장에 이른다.

종전엔 재래시장을 재개발하더라도 정부의 자금지원이나 세제혜택등이 없었으나 지난해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최고 40억원까지 연리 6.5%, 5년거치 10년상환조건으로 지원하는가 하면 조합원의 경우 새로 지은 상가를 취득할때 내는 취득세와 조합원 지분 일부를 일반에 분양할때 생기는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도 완전 면제해 주고 있어 상인들의 재개발 의욕이 높아졌다.

게다가 재개발할때 상가면적을 기존 상가의 2배에서 4배까지 허용, 그만큼 값이 비싼 상가를 많이 짓게됨으로써 사업성이 좋아지게 됐다.

최신형 상가들이 속속 생겨나 재래시장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져 재개발이 불가피한 마당에 정부 지원까지 가세, 사업추진이 한층 수월해졌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서울시내 재개발 공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곳은 10여곳. 이들은 정부지원 대책이 마련되기전에 자력으로 개발한 시장으로 대부분 상가와 아파트가 함께 하는 주상복합 건물형태로 짓고 있다.

물론 순수 상가도 있고 상가.업무 복합건물로 짓기도 한다.

이들 시장은 정부 지원없이도 사업이 가능할 정도로 위치가 좋은 곳. 그러나 대부분의 재래시장은 사업성이 떨어지는 낙후지역에 위치해 재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재 재개발 공사가 진행중인 시장 가운데 사업규모가 가장 큰 곳은 청량리 재래시장의 현대코아. 지난 94년 공사에 착수한 이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22층규모의 주상복합건물로 연면적만도 2만평이 넘는다.

조만간 완공예정인 이 건물에는 아파트 88가구가 들어선다.

강동구 마천시장의 현대프라자는 지하4층, 지상 10층짜리 주상복합 건물로 비교적 큰 편이고 성북구 삼양시장은 3층규모의 순수 상가건물로 짓고 있다.

신림시장은 상가와 위락시설이 함께 하는 업무.상업복합건물 형태로 건축중이며 면목동의 면곡시장, 창동시장, 마천동의 마천시장등도 주상복합 형태로 재개발 중이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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