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12.롯데 껌…어떻게 성공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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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롯데껌이 12억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시장선점과 제품개발.마케팅등 3가지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접근한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말한다.

89년 롯데제과는 제과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시장을 두드렸다.

중국 개방 후에도 세계적인 껌 회사인 미국의 리글리사 (社) 등은 현지공장을 짓느라 2~3년이 걸렸지만 롯데는 베이징.상하이등 중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수출에 주력했다.

무료 껌씹기, 각종 경기 후원, 외국 식품회사중 처음으로 TV광고등을 실시하며 현지 시장에서의 발판 굳히기에 나섰다.

간식거리가 마땅치 않던 시절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의 롯데껌은 중국인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껌문화가 확산되며 롯데껌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한번 롯데껌으로 길들여지기 시작한 중국인의 껌 기호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중국내 롯데껌 딜러중 한사람인 성핑취 (昇平區) 부 (副) 식품종합공사의 정마오쑹 (鄭茂松) 사장은 "식품은 첫 입맛을 잡는 것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인데 롯데껌은 경쟁업체에 앞서 중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성공했다" 고 말했다.

롯데껌이 서양껌에 비해 덜 딱딱하고 타 회사에서 내놓지 않는 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것도 시장정착에 효과적이었다.

서양껌은 대부분 치아가 강한 자국민들을 기준으로 껌을 만들어 동양인들이 씹기에는 다소 딱딱하다는 것이 현지 상인들의 지적이다.

최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커피향이 나는 껌은 롯데껌 밖에 없다.

또 대부분 민트향이 나는 제품을 주력제품으로 생산하는 것과 달리 바나나.딸기등 과일향이 나는 껌을 6종 내놓아 과일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인기를 끌었다.

씹을 때 입안에서 시럽이 터지도록 만든 사각형 껌 '렛츠고' 도 내놓았다.

판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TV광고는 현재 베이징.샹하이등 9개지역에서 내보내고 있다.

롯데는 대도시 위주의 TV광고와 각종 판촉물.옥외광고등을 농어촌등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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