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 남북한전을 앞두고 북한 축구대표 선수들이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북한 대표팀의 방한은 지난해 6월 22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치르기 위해 입국한 뒤 약 9개월 만이다. 한국과 북한은 4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조 1위 다툼을 벌인다. 북한은 3승1무1패(승점 10)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2승2무·승점 8)에 앞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공항엔 사복 경호원과 경찰 특공대,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나와 선수단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검정색 정장 차림의 북한 선수단 25명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일본에 거주하는 북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정대세(가와사키)만 왼손을 잠시 흔들었을 뿐이었다. 북한 대표팀은 30일 오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비공개 훈련을 하고 31일 공개 훈련을 한다.
한편 한국이 속한 B조의 판도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9일(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끝난 B조 5차전에서 홈팀 이란을 2-1로 누르면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승1무2패(승점 7)를 기록해 2위 한국(2승2무·8점)을 1점 차로 추격했다. UAE에 승리한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4월 1일 북한을 꺾을 경우 한국은 B조 1위를 되찾지만, 비기거나 패할 땐 사우디-UAE전 결과에 따라 조 3위로 추락할 수 있다.
이해준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