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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JD파워’가 매긴 자동차 성적표 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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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자동차를 살 때 중요한 기준이 잔고장이 있는지 여부다. 툭하면 카센터를 찾아야 했던 기억이 많은 운전자일수록 더 그렇다. 게다가 잔고장을 많이 일으키는 자동차 브랜드는 전반적으로 중고차 가격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형편없다. 그래서 잔고장이 없는 차를 고르는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조사기관인 JD파워가 최근 발표한 내구품질조사 결과는 바로 잔고장에 대한 성적표다. 올해 조사대상은 미국 내에서 팔린 2006년형 모델이다. 구매 후 3년이 지난 차를 대상으로 202개 항목을 조사했다. 외관, 주행감, 기능제어장치 및 디스플레이, 오디오·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시트, 난방 및 공기정화, 인테리어, 엔진 및 트랜스미션 등 8대 주요 항목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재규어와 뷰익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100대당 불만건수 점수가 122점으로 가장 적었다. 점수가 낮을수록 내구품질이 좋다는 의미다. 뷰익은 지난해 6위에서, 재규어는 10위에서 모두 1위로 뛰어올랐다. JD파워의 데이비드 사전트 부사장은 “내구품질의 평가방식이 바뀐 2003년 이후 뷰익은 늘 톱10 안에 들어 있던 반면 재규어의 상승세는 놀랍다”며 “렉서스 LS430은 내구품질 면에서 산업적인 표준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우수했다”고 말했다.

부문별 선두는 도요타(렉서스 포함)가 휩쓸었다. 도요타는 하이랜더(중형 다목적차량), 세콰이어(대형 다목적차량), 툰드라(대형 픽업), 프리우스(콤팩트카), 솔라라(중간스포츠카)를 1위에 올렸다. 렉서스 브랜드는 LS430(대형 프리미엄카), SC430(프리미엄 스포츠카), GX470(중형 프리미엄 다목적차량), ES330(중형 프리미엄카, 혼다 아큐라RL과 동률) 등이다. 19개 부문 중 9개에서 1위 차를 배출했다. 부문별 선두 차 가운데 국내에 공식 수입된 것은 렉서스 LS430과 닷지 캐러번(밴)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내구품질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부문별로 톱3에는 들지 못했지만 전체 점수가 향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200점)보다 39점이 향상된 161점을 받았다. 전체로는 14위에 불과하지만, 재규어와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한 일반 브랜드 중에서는 2년 연속 6위를 기록했다. 닛산이나 폴크스바겐에 비해 좋은 점수다. 기아차도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278점)에 비해 60점이 좋아진 218점을 기록하며 27위로 뛰어올랐다. 일반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프라이드(수출명 리오), 그랜드카니발(수출명 세도나) 등 새로운 모델이 포함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지난해 226점에서 83점이 향상된 143점을, 싼타페는 53점이 좋아진 157점을 기록했다. 이번에 처음 조사대상이 된 신형 그랜저는 이전 모델보다 62점이 향상된 144점을 얻었다.

심재우 기자

미국인 4만6000명에게 202개 항목 설문
‘JD파워’ 어떻게 조사했나

미국 JD파워는 자동차·가전·통신, 숙박업 분야 등에서 제품·서비스 순위를 매기는 소비자 조사기관이다. 특히 자동차 분야의 보고서는 컨슈머리포트와 고속도로안전협회 등과 함께 미국 내 3대 리포트로 손꼽힌다. 41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JD파워는 2005년 9월∼2006년 2월 사이에 2006년형 모델을 구입한 미국 소비자 4만6000여 명의 오너를 대상으로 엔진·변속기·주행·주행장치 등 202개의 세부항목에 대해 조사했다. 지난해까지 147개였던 평가항목을 202개로 늘렸다. 자동차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화했다. 상세한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했다. 그동안 부품 교체 횟수가 어느 정도인지, 구입에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출했는지 등이 주요 설문 내용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좋다. 소형차와 중형차 등 19개 부문별로 자동차 순위를 매긴 뒤 전체 브랜드 순위도 함께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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