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현철인맥 10여명 추정…본인들부인 당에선 “모두 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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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신당에 대한 청와대 지원설과 관련해 신당측이 가장 아파하는 대목은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의 연계부분이다.

실제 창당전부터 몇몇이 핵심으로 일하고 있었다.

신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들이 몇명이고, 어떤 위치에 있든 신당 이미지엔 손상이 갔다" 고 한탄했다.

현철씨 사람들은 도대체 몇명이나 될까.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10여명이라고 주장한다.

박종선 (전 신한국당 사회개발연구소 부소장).김이곤 (〃부실장).강상일 (전청와대 인사재무비서관).김현호 (전청와대 민정비서관).정사동 (전청와대 비서실 근무).김경철 (전청와대 정무수석실 근무).정대희 (전청와대 무적 근무자).김봉현 (청와대 행정관).안부근 (전미디어 리서치 전무) 등이 그들이다.

이들중 서울 노원을 지구당위원장이었던 박종선씨는 지난 3일 신당에 입당했고, 안부근.김현호.김경철.정사동씨도 신당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당의 총무국 관계자들은 "그밖의 사람들은 이름도 모른다" 고 해명했다.

그러나 확인된 5명도 한사코 현철씨 인맥임을 부인한다.

김경철씨는 "5년전에 현철씨와 헤어져 유학갔다 왔으며 이인제후보는 내가 좋아서 돕는 것일 뿐" 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현철씨 사람이라고 불릴 정도로 깊은 관계를 맺지 않았다" 고 주장했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현철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전병민 (田炳旼) 전청와대 정책수석비서관도 신당을 돕고 있다고 했으나 신당측은 "낭설" 이라며 펄쩍 뛴다.

그럼에도 신당은 이런 소문이 더 이상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철씨 사람으로 지목된 사람들은 거의 모두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만섭 총재는 "현철씨의 도움이 있다면 그것은 도움이 아니라 손해일 뿐" 이라며 "현철씨 인맥이 누구인지 엄격히 심사해 당장 내일부터 발도 못 붙이게 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철씨 인맥으로 드러난 사람들이라는 게 그야말로 젊은 층 몇몇 뿐이어서 당장 업무에 큰 차질을 빚진 않으리라는 얘기다.

현철씨를 통해 의원 배지를 단 인사들이 당내가 아나라도 얼마든지 깔려 있는 만큼 필요한 지원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전언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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