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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백신 개발 어떻게 되고 있나…변종바이러스로 난관 부닥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C형 간염에 대한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변종바이러스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최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 태평양 의학바이러스학회' 에서 밝혀진 것. C형간염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가 3천여개의 아미노산이 관련된 1만개의 염기로 이루어진 RNA바이러스라는 것이 처음 밝혀진 것은 지난 88년.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예방백신 개발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있는 실정. 이같은 원인에 대해 미국 뉴욕 혈액센터 알프레드 프린스박사는 "C형간염환자에게선 수많은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기 때문" 이라고 밝힌다.

즉 사람의 몸과 유사한 침팬지에게 환자의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실험을 실시해 본 결과 침팬지 몸에서 바이러스의 일부가 변종을 일으키는 것을 발견한 것. 이는 바이러스 구조의 많은 부분에 이에 대한 면역성이 있다는 것과 동시에 일부 부위에는 면역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예방백신은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는 대부분의 안정된 부위뿐 아니라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일부 부위에 대한 면역성까지를 개발해 내야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 우리나라는 국제보건기구 (WHO)가 지정한 간염 유행지역. 만성 간질환의 4분의1정도가 C형간염이 원인인데 그 수는 전 인구의 1.5%로 추산되고 있다.

C형간염은 B형간염에 비해 염증 정도도 가볍고 증상이 모호한 경우도 많다.

감염자의 혈액.정액.질액.타액 등과 접촉함으로써 전염된다는 점에서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성병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B형간염의 만성화율이 약10%정도인데 비해 C형간염은 감염된 환자의 절반정도가 만성 간염으로 이행하는데다 이들중 20%는 간경화로 진행하고 간암을 일으키기도 해 심각하다.

현재 인터페론 치료가 어느정도 효과는 있지만 완치제는 아직 없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 B형간염은 효과적인 예방접종이 개발돼 접종을 시작한지 10년이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C형간염은 아직 먼 얘기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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