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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전화 이용 불편 크다…통화중 수시로 끊기고 고장 잦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택시기사와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택시에 설치된 '택시폰' (Taxi - Phone) 이 말썽이다.

고장이 잦고 통화중 수시로 끊기는가 하면, 통화료 계산이 주먹구구식이어서 기사와 승객 사이에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지난달 30일 대전시선화동 충남도청에서 대덕연구단지까지 개인택시를 이용한 崔모 (39) 씨의 경우. 崔씨는 둔산신시가지 부근 왕복 8차선 도로에서 회사로부터 호출기 연락을 받고 차내에 설치된 택시폰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번번이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崔씨는 어쩔 수 없이 1㎞정도 떨어진 인근 아파트단지까지 가 공중전화를 이용해야 했다.

택시폰에 대한 운전사들의 불만도 많다.

휴대폰과 무선호출기로 사실상 '호출택시' 영업을 해온 개인택시운전사 李모 (52.대전유성구전민동) 씨는 운전하는데 지장을 많이 주는 휴대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5월 71만4천원을 주고 택시폰을 구입했다.

택시폰은 휴대폰과 달리 이어폰이 달려있어 운전중에도 안전하게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선호출기를 소지한 손님들에게 긴급통화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속 40~50㎞만 넘으면 통화가 끊기는 경우가 잦아 교통소통이 잘되는 낮시간이나 둔산신시가지 등 도로 사정이 비교적 좋은 지역에서는 무용지물 (無用之物) 이었다.

고장도 잦아 그동안 두차례나 애프터서비스를 받았는데도 또 다시 고장이 나 지난달 30일 수리를 맡겼으나 4일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

통화료 (40초당 1백원) 계산기 역시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통화료를 둘러싸고 손님과 시비를 벌인 경우도 많았다.

S사가 국내에선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택시폰은 현재 대전시내 개인택시에 7백여대, 전국적으로는 1만여대가 보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사측은 "신개발품인 탓에 제품의 기능에 다소 문제가 있어 대전개인택시조합에 직원 한명이 상주하며 애프터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며 "하루 평균 10건 정도 애프터서비스 의뢰가 들어온다" 밝혔다.

대전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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