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앞으로 어떻게 되나…경영정상화 여부 납품업체가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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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뉴코아그룹이 결국 화의를 통한 재기의 수순으로 들어섰다.

뉴코아가 제시한 자구노력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뉴코아는 할인점 (킴스클럽) 중심의 유통체인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러나 과연 뉴코아가 순조롭게 재기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대 관건은 납품업체들의 태도. 설사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협력.납품업체들이 물건을 대주지 않으면 뉴코아 경영정상화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한때 4천8백여개에 달했던 협력업체들이 지금은 4천2백개 이하로 줄었고 앞으로도 이런 추이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또 이중 상당수는 대금결제 중단에 따른 연쇄부도가 불가피해 뉴코아는 상품공급 중단→매출 부진→대금지급 불가의 악순환을 겪게될 수도 있다.

뉴코아가 앞으로의 물품대금은 현금결제 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도 납품업자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부동산 매각도 쉽지 않은 과제다.

뉴코아측은 서울 잠원동 뉴코아신관.킴스클럽등 19건의 부동산 매물을 내놓았으나 모두가 수백억~2천여억원에 이르는 덩치큰 물건이라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또 채권금융기관들이 화의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화의조건에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화의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화의결정이 내려질 향후 2~3개월동안 거래선과의 관계정상화, 부동산매각 협상진척, 화의조건 수정협상등에 뉴코아 진로가 달려있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뉴코아 진로가 경영권이 배제된 법정관리 쪽으로 궤도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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