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대형유조선.화학물질 운반선이 전체의 75%로 사고위험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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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폭발사고가 잦은 울산항은 '바다의 화약고' 라 할만큼 액체 위험화물을 많이 취급하는 항구다.

지난해 울산항에서 처리된 화물 1억2천9백만t중 82%인 1억6백만t이 원유.석유류.화학물질등 액체 위험화물로 국내 전체 액체 위험화물의 40%나 된다.

또 지난해 입.출항한 선박 2만1천31척중 액체화물을 실은 대형유조선.화학물질 운반선은 전체의 75% (1만6천여척) . 때문에 항상 폭발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최근 2건의 사고도 이런 위험성을 무시한 작업때문으로 밝혀지고 있다.

2일 연안유조선 제5한창호 폭발사고는 폭발위험이 있는 유류탱크안의 청소와 보수작업중 일어난 점으로 미뤄 탱크안의 잔류가스가 어떤 화인에 의해 폭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7일 현대미포조선 애틀랜틱블루호 사고 (사상자 17명) 도 탱크안의 잔류가스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채 작업하다 일어났고 점검소홀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현행법상 입.출항하는 선박자체의 안전점검은 선주사의 책임이다.

연안유조선은 지난해 4월부터 안전관리업체들에 위탁, 안전점검을 할뿐 해양수산청 관할권밖에 있다.

대형유조선등 외국선박도 마찬가지. 그래서 울산지방 해양수산청은 직원 3명으로 올해 20년이상된 1백80척만 안전점검했다.

또 선주사 관계자들은 "한달 평균급여 1백수십만원 안팎에 근무여건이 나빠 안전교육.안전복장 착용등 까다로운 근무조건이 먹히지 않는다" 고 하소연이다.

울산항엔 화재진압용 소방정 (1백18t급) 1척, 경비정 9척 (25~30t급 7척등) 이 해양오염.조난.충돌.화재등 모든 사고를 맡아 신속대응도 어렵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이용우 (李龍雨) 청장은 "울산항의 특성을 감안, 사고예방책을 강화하겠다" 고 밝혔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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