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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조절이 당뇨 극복 첫걸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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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당뇨와 친구하기' 당뇨는 환자가 감당해야할 몫이 큰 질환이다.

완치를 기대하기보다 평생관리가 필요하기 때문. 11월2일부터 8일까지는 대한당뇨병학회가 정한 당뇨주간. 학회는 이 기간동안 병원별로 무료 혈당측정및 영양상담등을 통해 당뇨병을 바로 알고 관리하는 요령을 지도한다.

전문가의 도움말로 당뇨병 극복을 위해 환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관리지침을 소개한다.

◇ 병을 알아야 병을 이긴다 = 당뇨병 극복의 첫걸음은 혈당에 대한 이해. 혈당은 우리 몸의 연료가 되는 포도당의 혈액내 수치. 예컨대 정상인의 공복시 혈당치는 1백㎎/㎗로 이는 1백㎖의 혈액에 0.1g의 포도당이 있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식후 1백30~1백40㎎/㎗으로 올라가고 2시간이 지나면 1백20㎎/㎗로 떨어진다.

따라서 당뇨환자의 혈당치 유지도 이 범주를 넘어서지 않도록 한다.

지속적인 고혈당은 신경섬유와 모세혈관에 변화를 일으켜 장기적으로 모든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 당뇨병교실에서는 당뇨에 대한 다양한 정보제공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처럼 상담과 교육여건을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식사요법만으로도 당뇨의 80%는 정복 = '남편이 당뇨병이면 아내도 당뇨병' 이란 말이 있다.

이는 환자에게 식사.약물.운동등 가족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뜻. 우선 당뇨진단이 내리면 금기식품부터 철저히 지키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무엇을 얼마나 먹느냐하는 구체적인 식품선택. 그러나 여기에는 왕도가 없다.

영양사와 상담해서 자신이 하루 필요로 하는 칼로리를 정한뒤 식품마다 눈대중으로 칼로리의 근사치를 기억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예컨대 '인절미 50g은 1백칼로리, 작은 밥공기 밥은 깍아서 2백~3백칼로리' 하는 식으로 처음에는 저울에 달아 눈에 익힌다.

체중이 줄거나 혈당조절이 안되면 식사요법이 잘못됐다고 보아야 한다.

아침은 하루중 가장 혈당이 올라가기 쉬운 때이므로 밥.빵.감자처럼 당질이 풍부한 식품은 피하는등 가볍게 식사를 한다.

또 음식을 오래 씹는 습관을 들여 과식하지 않도록 한다.

◇ 운동은 최고의 치료약 = 약간 빠른 걸음으로 하루 20~30분씩 3회.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의 당뇨병에도 운동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보인다.

이는 근육활동이 혈액순환을 돕고 포도당을 소모시키기 때문. 따라서 오래 앉아있는 직업일 경우 걷는 동작을 흉내내 발목운동이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운동에는 '복병' 이 있다.

합병증이 있는 사람이나 공복시 혈당치가 3백㎎/㎗이상이면 당뇨병성 혼수나 망막증.심근경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정상인엔 식전운동을, 당뇨환자에겐 식후운동을 권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

◇ 약 잘못 쓰면 오히려 치명적 = 식중독에 걸려 설사와 구토를 한 사람이 늘 먹던대로 제시간에 당뇨약을 복용했다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저혈당에 의한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혈당이 50㎎/㎗이하가 되면 에너지부족으로 뇌의 활동이 둔해지고, 좀더 낮아지면 뇌세포가 죽게된다.

따라서 약의 효과.부작용.복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약은 혈당치를 내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혈당과 관계가 있는 식사량과 운동량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복용해야 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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