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한-일 프로야구 실력차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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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실력차는 존재한다.

그러나 심리적인 위축감에선 벗어났다'

1, 2일 잠실에서 벌어진 골든시리즈는 한국프로야구가 일본프로야구 수준에 거의 육박하고 있음을 보여준 반면 미세하나마 그 차이는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특히 일본팀은 정교한 스윙과 한박자 빠른 수비가 돋보였다.

얄미울 정도로 짧고 빠른 스윙으로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일본타자들은 '젊은 선동열' 이라 불리는 해태 에이스 이대진을 별다른 위축감없이 공략했다.

이날 이대진의 최고구속은 시속 1백51㎞. 이대진을 상대로 4회초 역전 2타점 2루타를 기록한 사다케는 올시즌 80경기에 출장, 0.258의 성적을 거둔 평범한 타자였다.

또 6회초 깨끗한 중전안타를 기록한 오가와는 0.234의 타율을 기록한 수비위주의 선수. 그밖에 타자들도 예리한 선구안으로 3.2이닝동안 3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이대진을 괴롭혔다.

7회초 볼넷을 골라 나간 사다케가 도리고에의 1루수 글러브를 퉁긴 짧은 안타때 3루까지 출루한 것은 허점을 놓치지 않는 일본프로야구의 장점이자 특징. 7회까지 안타수 7 - 6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4 - 2로 끌려간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선수들도 나름대로의 적응력을 보여줬다.

일본 선발 가도쿠라는 올시즌 10승을 거둔 주니치의 기대주. 그를 한국 타자들은 3회말에만 4안타를 집중시키며 2득점하는 적응력을 보였다.

또 4회초에는 어이없는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살려보낸 타자를 곧바로 2루에서 아웃시키고 6회초에도 투수견제구로 2루주자를 잡아내는등 과거처럼 허둥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 이승엽이 3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임창용이 호투하는등 젊은 선수들이 제기량을 발휘한 것은 한국야구의 가능성을 보여준 부분이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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