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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날개]가수 장혜진…'액땜' 가볍게 해준 행운의 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1년이면 한달은 콘서트 무대에서 청중과 함께 호흡과 시선을 맞추는 여가수 장혜진 (30) . '보는 노래' 가 대부분인 요즈음, 그는 특유의 맑고 깨끗한 고음으로 20대 연인에서 50대 부부까지 '듣는 노래' 에 목말라하는 이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6월 신곡 '꿈의 대화' 가 담긴 싱글앨범이 나왔을 때도 그는 어김없이 콘서트를 열어 손님들을 초대했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맞은 콘서트 첫날. 어두운 조명탓이었을까, 아니면 지나치게 긴장한 탓이었을까. 공연시작 1분전에 위층 대기실에서 무대로 향하던 그는 그만 발을 헛디뎌 10개쯤의 계단을 구르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아픈 줄도 모르고 벌떡 일어나 한시간 동안이나 몸을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는 게 믿기힘든 (?

) 그의 얘기. 그런 장씨를 보면서 스태프들은 "안 다친 게 확실하다" 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단다.

또 한가지 믿기힘든 얘기는 대기실로 돌아와 살펴보니 온몸이 멍과 상처투성이인데 얇은 레이스로 만든 공연의상만은 멀쩡하더라는 것. 장씨는 "그토록 심하게 넘어지고도 큰 부상을 입지않았고, 공연이 성황리에 끝난 걸 보면 운이 좋은 옷임에 틀림없다" 며 다음날도 같은 옷을 고집해 입었다고 한다.

그런데 불운이나 행운은 연달아 찾아온다고 했던가.

둘째날 공연때도 장씨는 같은 계단에서 어처구니없이 구르고 말았다고. 하지만 옷은 여전히 올 하나 상하지않았단다.

"두번이나 사고를 겪었지만 이 옷이 운좋은 옷이란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콘서트가 끝난 후 싱글앨범도 8만장이나 팔리는 성공을 거둔걸요. " 이 '질긴 인연' 의 옷은 평소 친하게 지내온 디자이너 노승은씨가 특별히 만들어준 것. "현대적이면서도 여성스런 느낌이 살아있는 그의 옷들이 참 맘에 들어요. " 장씨는 내달12일부터 열리는 콘서트때도 역시 노씨의 옷을 입고 무대에 서리라고 귀띔한다.

글 = 신예리·사진 =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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