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주류,비주류의 탈당사태에 "올것이 왔다"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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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와 김윤환 (金潤煥) 선대위원장등 주류측은 28일부터 시작된 비주류의 탈당사태에 "올 것이 왔다" 며 후보 사수 (死守) 의지를 거듭 다지고 있다.

주류측은 서석재.김운환의원등 탈당을 예고해온 강경파 비주류는 노선이 완전히 다른 만큼 화해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그래서 그들의 이탈을 기정사실화하며 40~50명 정도로 추산되는 중도 관망파에 대한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중간지대에는 민정계중 이한동 (李漢東) 대표그룹, 초선이 많은 김덕룡 (金德龍) 선대위원장세력, 李총재의 대 (對) YS공격으로 등을 돌린 YS직계 의원들, 李총재지지파였다가 후보교체쪽으로 선회중인 초선들이 있다고 주류측은 분석한다.

설득작업에는 李총재와 민정계 중진급등 10여명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李총재는 시간이 촉박해 의원들을 직접 만나지는 않고 이마빌딩 사무실이나 당사에서 전화를 걸어 접촉하고 있다.

李총재는 "지금은 상황이 어렵지만 선거가 50여일이나 남았으니 힘을 합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며 합심을 간곡히 호소한다.

李총재는 특히 자신의 편에 섰다가 후보용퇴론으로 선회하는 개혁파 초선들에게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홍준표 (洪準杓) 의원은 직접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

관망파중에는 YS - 이회창 전쟁에 영향을 받은 부산의원이 많은데 李총재 지지파인 김진재 (金鎭載) 시지부장등이 이들을 설득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은 강재섭 (姜在涉) 의원등이 맡아 뛰는 중이다.

주류진영은 탈당한 이만섭고문과 탈당을 시사하고 있는 이수성고문이 이인제 전경기지사쪽에 합류할 경우 TK전선이 무너진다고 판단, 이 지역 출신들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

주류측은 비주류가 '반DJP연대 추진' 서명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면서도 손을 못쓰고 있다.

"후보교체 요구를 명시하지 않고 있으므로 해당행위로 규정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며 일단 방관하는 상황이다.

윤원중 (尹源重) 비서실부실장은 "최악의 경우 70~80명이 탈당해 분당되더라도 주류는 李총재를 후보로 대선에 도전하는 길을 갈 것" 이라고 단언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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