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자가진단 포인트]기침 3주간 계속땐 폐질환 의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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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평소 기침때문에 괴로워하던 P씨 (38) .그는 가끔씩 그를 괴롭히는 콧물과 기침이 감기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최근 심한 기침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자 혹시 폐암이 아닌가 걱정을 하며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는 만성기침증후군. 알레르기성 체질이 기침의 주범으로 드러난 것. 본인이 자각하지 못할 정도의 콧물이 코뒤쪽으로 계속 넘어가 기관지를 자극, 기침을 유발했던 것이다.

중앙대의대 필동병원 호흡기내과 김재열 (金載烈) 교수는 "기침은 목에 이물질이나 감기로도 흔하게 올 수 있으므로 기침 지속기간 3주를 기준으로 병원을 찾을 것" 을 권한다.

보통 콧물이나 두통을 동반하고 가래가 있어도 맑은 색이라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는 감기라는 것. 그러나 마이코플라스마균이나 폐렴구균에 2차감염된 급성폐렴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때 나타나는 객담은 누렇고 탁한 것이 특징. 담배를 많이 피워 나타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으로 나뉜다.

흡연기간이 길고 기침이 1년에 3개월 이상, 2년이상 지속되면 한번쯤 정밀검사를 받아야한다.

폐기종의 경우 산소교환장치인 폐포가 망가진 것이므로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쁘고 호흡곤란이 오는데 반해 만성기관지염은 숨이 차면서 기침.가래를 동반한다는 것이 차이점. 기관지확장증은 어릴때 홍역이나 백일해를 심하게 앓으면서 기관지가 늘어나는 질환. 항상 누런 가래가 끓고 열이 나는데 이는 가래가 기관지에서 균의 배지 역할을 해 쉽게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요즘 많이 발견되는 것은 만성기침증후군. 첫째는 축농증이나 만성비염등에 의해 콧물이 인후등을 자극하므로써 발생한다.

둘째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 감각신경을 자극하기 때문. 셋째는 천식중에서도 쌕쌕거리는 천명.호흡곤란이 없이 기침만 나오는 천식을 들 수 있다.

金교수는 "이같이 기침만 하는 천식은 기도가 예민한 사람에게 많다" 며 "한때 감기등으로 심하게 기관지를 손상한 후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문제는 폐암. 처음에는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기침이나 혈담이 나올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흡연경력이 길고 석면등을 사용하는 작업장에서 장기간 일한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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