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남성들 조루증 고민많다…심리요인 가장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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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발기장애나 조루등 성기능 장애를 갖고 있을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며 이같은 의식전환을 위해서는 청소년기의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25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한국심리학회 학술대회에서 웨스턴시드니대학 홍성묵 (심리학) 교수는 '고개숙인 남자들의 실상' 이란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홍교수는 올1월~3월 남성 성기능장애 무료상담전화인 '도움의 전화' 에 상담해온 23~76세 남성 1천7백71명을 분석한 결과 이중 87%가 단 한번도 전문가에 의한 치료를 시도해 본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

성문제 치료에 한국남성이 보수적.소극적인데다 손쉽게 이용가능한 성문제 치료기관이 제도적으로 잘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 또한 30~40대가 전체 상담자의 3분의2나 돼 이 연령층에 성기능장애가 가장 많고 문제해결 의지도 비교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인중에는 70대 이상이 6%나 돼 한국 남성이 연령을 초월해성기능장애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루증세는 30대에서 가장 흔한 반면 발기부전은 60대이후에 가장 심각한 문제였다.

성기능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성기가 작은것에 대한 고민이나 성관계시 상대방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등 심리문제 (14.6%) , 다음이 스트레스 (13.9%) ,가정문제 (5.4%) 의 순이다.

상담자 가운데는 치료가 손쉬운 1년이하의 조루 경험자는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년이 넘는 이들은 6%나 됐다.

반면 발기부전이나 발기불능 증상경험은 3년 이하가 76%를 차지, 한국남자들은 조루증세에 대해서는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데 비해 발기부전등은 조기치료 노력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교수는 "정상적인 성관계는 개인의 행복을 창출할 뿐 아니라 조화로운 사회와 국가의 밑거름이 된다" 고 말하고 "발기부전등의 치료제가 외국에 비해 국내에서 지나치게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것은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 라고 주장했다.

또 청소년기의 올바른 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구체적인 부부관계 교육 프로그램 상설등 성에 대해 열린자세로 사회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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