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큰 위력 발한 정봉수식 식이요법…체내 탄수화물·지방질 '물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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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중국의 육상코치 마쥔런은 선수들에게 자라피까지 먹인다.

한약재를 바탕으로 한 그의 독특한 식이요법은 선수들에게 약물을 복용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샀다.

그러나 스포츠선수들 특히 마라톤 선수들에게는 경기에 적합한 식이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한국마라톤의 본산인 '정봉수 사단' 도 오래전부터 정봉수 감독이 고안한 독특한 식이요법을 반드시 거친후 경기에 나선다.

정감독 식이요법의 특징은 경기전 1주일부터 한시적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다.

또 특수한 약재를 복용한다든가 기피식품을 먹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정감독 요법' 의 핵심은 평소에 체내에 있던 탄수화물과 지방질을 완전히 제거한 후 경기전 다시 주입하는 '물갈이' 요법이다.

이는 경기중 30㎞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체력저하를 막고 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선수들은 식이요법을 시작한 후 첫 3일간 물과 고기만으로 하루 세끼를 때운다.

이렇게 하면 탄수화물의 공급이 끊기면서 체내에 남아있던 탄수화물이 고갈되고 지방질마저 완전히 분해된다.

단 3일동안 선수들은 평균 3㎏이나 빠진다.

이렇게 체내의 지방질과 탄수화물을 완전히 제거한 이후 나머지 3일동안 새롭게 탄수화물을 집중적으로 섭취한다.

식단은 밥과 과일.꿀.주스등 단것으로 채워지게 된다.

선수들은 경기당일 아침식사는 간단한 식사를 거친 후 완전히 새로워진 몸으로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마라톤 첫출전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권은주도 이같은 식이요법후 경기에 임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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