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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 건물에 샤워시설·침대·와인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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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경찰은 장씨 소속사의 옛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분당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이날 “오전 0시30분부터 세 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실시해 컴퓨터 한 대 등 44개 품목 201점을 압수했으며 현재 그 내용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건물은 장씨 소속사 전 대표인 김모(40)씨 소유로 지난해 11월까지 소속사 사무실로 이용됐다. 김씨는 2005년 8월 이 건물을 구입해 2007년 10월 3층으로 증축했다. 당시 건물 1층은 와인바, 2층은 사무실, 3층은 접견실로 이용됐다. 3층 접견실에 샤워 시설과 침대가 구비돼 있어 ‘성상납’을 용도로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곳이다. 경찰 관계자는 “침대와 샤워 시설은 확인했으며 건물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 TV(CCTV)를 통해 이곳을 드나든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일본 체류 중으로 알려진 소속사 전 대표 김씨의 소재 파악에도 나섰다. 김씨는 현재 인터폴에 수배됐으며 사실상 잠적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도쿄에 파견된 경찰 주재관과 협조하고 있다”며 “소재가 파악되면 강제 구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투서한 사람 신원 확인 중=경찰은 이날 장씨의 친한 지인이라고 밝힌 제보자가 장씨와 주고받은 편지 내용을 정리해 언론사에 보낸 투서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언론사에서 투서를 넘겨받았다. 투서는 A4용지 8장으로 돼 있으며 ‘왕첸첸’ 명의로 돼 있다. 그는 장씨와 친하게 지낸 오빠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투서에는 장씨가 소속사로부터 폭행, 성상납 등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일단 왕첸첸이라는 사람의 신원이 확인되면 투서를 수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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