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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Knowledge <5> 백악관 A에서 Z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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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세계에서 가장 힘센 정치인인 미국 대통령의 일터이자 그 가족이 사는 곳입니다. 변화를 화두로 당선된 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전 세계가 이곳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부지가 7만3000㎡로 축구장 10개 크기가 넘는 백악관의 인물과 전통 등 이모저모를 영어 알파벳 A∼Z를 이용해 집중 해부합니다.

김종문 기자

Air Force One(에어포스 원)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 대통령 전용기로 날아다니는 백악관. 정확한 뜻은 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 영화 ‘에어포스 원’에 대통령이 공군 수송기에 비상탑승하자 조종사가 “이제부터 콜 사인을 에어포스 원으로 바꾼다”고 관제사와 교신하는 장면이 나온다.

Bill(청구서)

대통령과 가족도 밥값을 낸다. 개인적인 손님의 식비는 대통령에게 청구된다. 드라이클리닝 비용이며 치약ㆍ화장지 구입도 공짜가 없다. 씀씀이가 컸던 레이건 대통령의 부인 낸시는 청구서를 받고 “이런 줄 몰랐다”며 비명을 질렀다.

Chef(요리사)

전속 요리사는 5명. 디저트 하나에도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 아이디어가 필수. 영국 여왕의 방문 시 전용마차 모양의 초콜릿 디저트를 내는 식. 현 수석 주방장은 2005년 여성으로 첫 수석 주방장에 오른 필리핀 이민자 크리스티타 커머포드.

Desk(책상)

오벌 오피스의 책상도 역사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택한 ‘레졸루트(resolute) 데스크’는 1880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19대 헤이스 대통령에게 보낸 선물. 북극에서 난파된 영국 해군의 레졸루트호를 미국이 찾아 돌려주자 감사의 뜻으로 배의 목재를 이용해 만들었다. 영화 ‘내셔널 트레저2’에도 나온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데스크, 윌슨 데스크, C&O 데스크도 역대 미 대통령들의 책상.

Executive residence(중앙 관저)

대통령 가족이 머무르는 중앙 관저. 대통령의 침실을 비롯, 귀빈용 침실인 링컨 룸, 퀸스 룸이 있다. 백악관의 침실은 모두 16개.

Fire(화재)

10년 주기로 두 번 정도 불이 난다. 벽난로가 28개나 되고 내부 수리가 잦아 실화가 많은 탓. 경비행기의 충돌 등 돌발 상황도 있었다. 건물 전체가 탄 대형 화재는 1814년, 1929년 두 차례.

Ghost(유령)

유령이 된 링컨 대통령 이야기가 가장 유명. 오벌 오피스와 링컨 룸에 그의 혼령이 있다는 증언이 전직 영부인에게서도 나올 정도. 4대 매디슨 대통령의 부인 돌리 유령이 “내 정원을 망치지 마라”며 경고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Habit(습관)

백악관 주인은 습관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애연가인 오바마 대통령도 청소년에게 모범을 보이라는 여론 때문에 금연 압력을 받는다. 특이한 점은 역대 영부인 중 애연가가 많다는 사실. 제임스 매디슨, 앤드루 잭슨, 쿨리지, 테일러,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들이 담배를 피웠다.

Isolation(격리)

트루먼 대통령은 백악관을 “위대한 흰색 감옥은 지옥 같은 곳이다”라고 말했다. 결단의 순간에선 누구나 외로운 법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 전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최악의 일 중 하나는 국민이 매일 겪는 일에서 격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Jefferson(제퍼슨 대통령)

백악관의 신년 파티 등 행사에서 대통령이 참석자와 일일이 악수하는 전통을 만든 사람. 대통령이 절을 받는 것보다 서로 악수하는 것이 민주적이라고 생각했다.

Kennedy(케네디 대통령)

역대 대통령 당선자 중 최연소 백악관 주인. 취임일 기준으로 만 43세 236일. 그러나 역대 최연소 대통령 기록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으로 만 42세 322일. 그는 매킨리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부통령으로서 대통령 직을 승계.

first Lady(영부인)

백악관의 안주인. 12대 테일러 대통령이 4대 매디슨 대통령의 부인 장례식에서 처음 쓴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테일러ㆍ윌슨 대통령은 재임 중 영부인과 사별한 뒤 재혼해 영부인이 두 명씩 있었다.

Mansion(대저택)

백악관은 미국에서 가장 비싼 저택. 건물 크기는 축구장의 70%. 미 부동산 연구업체 ‘질로’는 백악관의 가격을 3억800만 달러(약 4000억원)로 평가.

National park service(국립공원관리소)

백악관의 관리 주체는 미 내무부 산하 국립공원관리소. 백악관은‘대통령의 공원’의 일부. 가구, 해외 정상의 선물도 국립공원관리소의 관리 대상.

Oval office(대통령의 공식 집무실)

타원형의 방으로 긴 쪽은 10.9m, 짧은 쪽은 8.8m, 높이는 5.6m. 1909년 태프트 대통령이 증축하며 기존의 타원형 방인 블루룸을 따라 만들었다. 타원형인 이유는 영국식으로 백악관 접견실을 만든 워싱턴 대통령의 영향이다.

Pet(애완동물)

개는 기본이고 암소ㆍ호랑이ㆍ악어도 역대 대통령의 사랑을 받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애완견 스팟은 아버지 H W 부시 대통령 시절 애완견 밀리에게서 태어나 두 명의 현직 대통령을 모셨다.

Quote(인용)

“이 집에 사는 대통령들이 예외 없이 정직하고 슬기롭도록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대 애덤스 대통령이 부인에게 쓴 편지의 일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이를 국빈 만찬장에 새겨 놓았다.

Roosevelt(루스벨트 대통령)

역대 대통령 중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처음으로 자동차를 탔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다.

Sports(스포츠)

운동시설은 대통령의 취미와 밀접하다. 재임 중 800차례나 라운드를 한 골프광 아이젠하워는 퍼팅 그린을, 소아마비 장애가 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수영장을 만들었다. 고교 농구선수 출신 오바마 대통령은 농구코트를 만들 예정.

Tour(관람)

연간 2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다. 사전 예약이 필수. 입장료는 없다. 3대 제퍼슨 대통령 때 시작. 카메라·캠코더를 비롯해 가방·핸드백·빗·로션 등은 백악관에 갖고 갈 수 없다. 휴대전화나 자동차 열쇠는 휴대 가능하다.

Usher(의전관)

대통령과 가족이 사는 중앙관저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자리. 최장수 의전관은 어윈 아이크 후버. 1891년 백악관에 전등을 설치하러 왔다 뽑혀 42년간 의전관을 지냈다. 1909~33년까지는 수석 의전관. 그가 모신 대통령만 10명.

Vice president(부통령)

부통령 집무실은 웨스트 윙에 있지만 관저는 워싱턴의 북서쪽에 있는 미 해군천문대 안에 있다. 1893년에 지어진 부통령 관저도 흰색.

White house(백악관)

‘하얀 집’이란 별명이 1901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공식 이름으로 사용됐다. 외벽을 칠하는 데 드는 흰색 페인트 양은 2158L.

X-mas(크리스마스)

정문 잔디밭 일립스에 세워지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내셔널 트리’로 부른다. 1923년 쿨리지 대통령 이후 점등식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게 관례. 백악관의 트리는 시대 상황을 반영. 카터 대통령은 1980년 이란에 인질로 잡힌 미국인들을 위로한다는 뜻으로 트리 꼭대기의 별 하나에만 불을 켰다.

Young family(어린 가족)

백악관에서 함께 사는 대통령 자식이라면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두 딸 말리아(11)·사샤(8)를 데리고 입성했다. 그러나 열악한 워싱턴의 공교육으로 인해 대통령 딸들은 아버지의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이 값비싼 사립학교에 다니게 됐다.

Zip code(우편 번호)/

워싱턴 DC 20500. 백악관의 주소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00번지. 의사당과 백악관을 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대통령 취임 기념 퍼레이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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