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람은 기업의 일부이자 곧 전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SK그룹의 인재관은 ‘사람이 곧 기업’이라는 의미의 ‘人乃社(인내사)’로 요약된다. 기업의 모든 운영이 사람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은 기업의 일부이자 곧 전부’라는 뜻이다. 이는 1953년 창립 때부터 50여 년간 이어져 내려오는 SK의 한결같은 인재경영관이기도 하다. 고(故) 최종현 회장도 “나는 일생을 통해 한 80%는 인재를 모으고 기르고 육성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을 정도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연수원인 SK아카데미를 연평균 10여 차례 방문해 교육 중인 임직원과 회사 비전·발전방향 등을 주제로 토론한다. SK는 특히 ‘패기’를 SK인의 최고 덕목으로 꼽는다. 일과 싸워서 이기는 기질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 중심의 교육=SK의 신입사원 교육은 생생한 현장교육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창의적인 사고로 지속적인 변화를 앞장서 끌고 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현장-체험-토론’을 교육의 핵심요소로 삼고 있다. 이 중 산악패기훈련은 산악행군에 ‘모의 경영게임’을 접목했다. 또 ‘모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SKMG·SK Management Game)’도 연수과정에 포함돼 있다. 모든 구성원이 ‘사회적 기업인’의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는 최고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신입사원 연수 때 반드시 자원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1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신입 사원을 대상으로 강연 및 토론을 하고 있다.


SK는 90년부터 지금까지 임원과 부·차장급을 대상으로 일종의 미니 MBA 형태의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선더버드(Thunderbird)’를 운영하고 있다. 또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94년부터 체계적인 임원육성제도(EMD·Executive Management Development System)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글로벌 인재 확보=SK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의 세계화 못지않게 인력과 시스템의 세계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5월 지주회사인 SK㈜에 ‘Global Talent Management실’을 만들고, 책임자로 글로벌 인력관리(HR) 전문가인 린다 마이어스를 영입한 것도 그 일환이다. 마이어스 실장은 하버드대 석·박사 출신으로 83년부터 최근까지 25년간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등 7개 기업에서 인력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Global Talent Management실은 현재 세계 각지에서 글로벌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조직문화를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GE,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 등에서 인사 및 조직개발 업무만 30년 이상 전담했던 미국인 스티븐 프롤리를 글로벌 조직 개발(Global Organization Development)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