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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필사본 시집 발견…개인소장가 강릉박물관 기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조선시대 대표적 여류시인인 허난설헌 (許蘭雪軒) 의 필사본 시집인 난설의 (蘭雪意)가 최근 발견돼 난설헌 시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집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서울의 한 개인 소장가가 강릉시립박물관 증축 개관을 기념, 26일부터 1년간 박물관에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기탁해 공개됐다.

시집은 가로 17㎝, 세로 23㎝ 크기의 한지 필사본으로 18쪽에 모두 1백1수의 시가 수록돼 있다.

필사본 표지에 '옥룡 (玉龍)' 이라는 낙관이 찍혀 있어 전남 장흥 옥룡사에서 소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서는 이 시집이 난설헌의 동생인 허균 (許筠) 이 누이가 죽자 유고시를 수습, 필사해 두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옥룡사에서 소장하고 있었던 점으로 보아 불교를 신봉한 허균이 1601년 충청.전라도 해운판관을 지낼 당시 평소 친분이 있던 스님에게 건네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현재 강릉시립박물관은 1608년에 인쇄된 난설헌시 목판 초간본이 전시되고 있으며 이번에 공개된 필사본은 목판 초간본 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강릉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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