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문산업 보존 중요 … 도움 되면 독점금지법 완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에릭 홀더(사진) 미 법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신문 산업을 건강하게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에 도움이 된다면 독점금지법을 조정하는 데 마음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20, 30, 40년 뒤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신문을 읽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그의 발언은 자신에게 보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편지에 대한 답신 성격으로 풀이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16일 홀더 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경영위기에 처한 신문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법무부가 독점금지법을 폭넓게 해석해 신문사 간 인수합병의 여지를 넓혀야 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규제 기준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지 3월 19일자 6면>

홀더 장관은 “신문 산업이 처해 있는 현실에 맞게 정책을 검토하고 법 적용을 조정할 용의가 있으며, 이것은 내가 기꺼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펠로시 의장의 편지를 읽지 못했지만, (언론을 통해 알려진 주장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홀더 장관은 “나는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온라인 뉴스를 검색하는 사람이지만, 미국은 온라인뿐 아니라 건강하고 역동적인 (종이) 신문산업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1970년 제정한 신문보호법을 통해 경쟁이 심한 지역의 경우 독점금지법 적용에 예외를 둬 여러 신문이 서로 협력해 공동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법무부 소속 변호사들은 특정 신문의 독점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 같은 움직임에 부정적이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