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무력사용 위협땐 대만군사력 계속 강화…리덩후이 대만총통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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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타이베이 AFP.교도 = 연합]리덩후이 (李登輝) 대만총통은 18일 중국이 무력사용을 포기하지 않은 이상 대만은 계속해서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미.일신방위협력지침 (가이드라인)에 대해 분명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李총통은 이날 일본.대만 양국 재계.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시아 오픈 포럼' 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일간 새 가이드라인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전유지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갔다" 고 말하고 "미.일 안보체제가 서태평양의 안정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작용을 하기 바란다" 고 강조했다.

李총통이 새 가이드라인에 대해 환영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李총통이 미.일양국에 대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포함하는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것은 미.일 가이드라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중국과의 대결자세를 명확히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李총통은 "양안 관계가 계속된 대만의 노력과 외부에 의해 취해진 구체적인 조치들로 개선되고 있다" 고 주장하고 그러나 양안관계가 완화되더라도 중국이 대만을 하나의 성 (省) 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방어를 위해 군사력과 방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만해협과 태평양지역의 안정을 위한 지역안보기구 창설을 거급 촉구해온 李총통은 향후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한반도와 대만해협및 남중국해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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