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파닉스 배우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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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파닉스를 배울 때 노래나 율동, 게임 등으로 친숙하게 접근하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기자 choi315@joongang.co.kr

파닉스(phonics·음향학)가 어린이 영어학습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부터 초등교육에 읽기·쓰기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따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것.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파닉스를 친숙하게 접근하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이 조언에 귀 기울여보자.

소리·문자의 규칙 이해하니 영어가 솔깃
 파닉스를 배우면 소리와 문자 사이의 규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제이와이 강남본원 김유성 원장은 “파닉스 학습은 단순히 글자의 소리를 인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스스로 읽고 쓰는 법을 익히기 때문에 문자 언어에도 강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녀(6)가 6개월째 파닉스를 배우고 있는 주부 송유진(34·서울 서초구)씨는 “아이가 알파벳과 친해졌다”며 “예전엔 막연히 영어를 듣기만 하면서 감을 잡았다면 요즘은 문자의 규칙을 이해하면서 실력이 확 높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래로 음절 외고, 그림책으로 발음 익히고
 우선 아이가 철자와 친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철자를 직접 만들어보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실제 꽃(flower)을 준비해 ‘F’라는 단어를 만들고, 마시멜로(marshmallow)를 이용해 ‘M’을 만들어보는 식이다. 친숙한 재료가 낯선 철자에 쉽게 접근하게 도와준다. 알파벳이 새겨진 블록이나, 뒷면에 벨크로(찍찍이)를 붙인 각각의 알파벳 철자를 조합해 단어를 만드는 놀이도 해볼만하다. 자음과 모음의 역할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노래는 라임(rhyme·두 개 이상의 단어에서 반복되는 첫소리나 끝소리)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이다. ‘silly sally’ ‘click, clack’ 등의 단어를 큰 소리로 노래하는 과정에서 소리의 규칙을 습득한다. 디지털대성 하우투잉글리시 권은지 연구원은 “따라부르기만해도 단어 뿐 아니라 문장 전체를 반복해 말하게 돼 아이가 문장패턴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라임이 잘 표현된 노래를 골라 잠자기 전이나 영어공부를 시작하기 전 습관적으로 들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권 연구원은 “노래는 아이가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며 “짧은 노래 안의 문장을 저절로 외워 표현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림책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화려한 그림과 함께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처음엔 짧은 문장의 그림책을 골라 문장을 보면서 오디오를 반복적으로 들려준다. 아이가 책 내용에 익숙해지면 부모가 함께 ‘단어카드’를 만들어 보는것도 좋다. 권 연구원은 “단순히 귀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철자를 볼 수 있는 텍스트북이 필요하다”며 “눈으로 보이는 단어가 어떻게 소리나는지 알게 되면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의 눈높이 파악, 흥미를 유발하라
 파닉스는 자칫 지루하고 딱딱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의 수준보다 높은 책을 읽도록 강요하거나 장시간 학습을 시키면 역효과를 불러오기 십상이다. 권 연구원은 “파닉스는 영어이론을 공부해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세계”이라며 “학습적으로 접근하면 아이들이 영어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의 기초를 닦고 흥미를 유발하는데 목표를 두라”며 “노래나 율동·게임 등으로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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