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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정취 느낄 수 있는 장터 음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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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7일 장이 서는 영천장의 명물은 시장안 돼지국밥 골목에서 맛볼 수 있는 골부리 (우렁이) 국. 장꾼들이 즐겨 찾는 동진식당 골부리국은 들깨와 찹쌀가루를 넣어 걸쭉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값은 한 그릇에 3천원. 같은 날 열리는 의성장의 춘천식 닭갈비는 숯불위에 석쇠를 얹어 굽는 데다 양념장이 독특해 입맛을 돋운다.

1인분에 3천원. 또 장날이 3.8일인 경산 자인장의 3천원짜리 선짓국은 맛을 쉽게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구수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든다.

역시 같은 날 장이 서는 군위장의 2천5백원짜리 닭육개장도 장꾼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인근 마을에서 기른 토종닭인데다 장작불로 오래 끓인 걸쭉한 국이 매력이다.

4.9일 열리는 청도장의 보리밥은 시골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어 맛을 찾아 다니는 도시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반찬이라고는 시래기 된장국정도지만 장작불로 지은 보리밥은 이곳이 아니고서는 좀체 맛보기 어렵다는 평. 쌀 뜨물로 끓인 구수한 숭늉도 빼 놓을 수 없는 맛. 값은 2천원이며 서너집이 있다.

역시 이날 장이 서는 고령장에서는 두부 비지와 등겨로 만든 된장이 먹을 만하다.

값은 2천5백원. 특히 이곳에서는 합천 해인사 고랭지에서 기른 무공해의 신선한 채소나 나물도 살 수 있어 대구 음식점 주인들이 자주 원정을 가는 곳이기도 하다.

이들 장터 음식은 대부분 상설 음식점이 아닌 포장마차같은 난전에서 만드는 것이어서 더욱 그윽한 시골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재료는 물론 현지에서 직접 구한 무공해음식이다.

다만 장이 서는 때가 대부분 오전 한나절이어서 점심때이후는 맛을 보기 어려운 게 단점.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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