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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제과업체 성인 고객잡기 총력…어린이수 감소로 매출 줄어들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성인 고객을 잡아라. " '성인용' 우유.과자가 쏟아지고 있다.

출산률이 낮아져 주고객인 어린이 수가 감소하는데다 입맛도 서구식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면서 청소년층의 과자.우유 소비가 줄자 제과.우유업체들이 '어른 잡기' 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우유.파스퇴르.빙그레등 우유업계는 최근 어른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스퇴르는 출산후 신체가 약화될 우려가 있는 산모를 겨냥한 '로히트 산모용 분유' 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칼슘과 면역증강 성분을 첨가했기 때문에 산모의 출산후 골격약화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파스퇴르측 주장. 서울우유도 최근 하트세이버를 '부부우유' 로 이름 부치고 판촉에 나섰다.

이 제품은 콜레스테롤을 우려하는 성인들을 위해 유지방률을 2.5% (일반우유 3.5%) 로 낮췄으며 우유을 마시면 설사를 하는 40대이상 고객을 위해 유당 분해 효소를 첨가했다는 것. 또 젊음 유지에 도움을 주는 토코페롤도 강화했다는 주장이다.

빙그레 역시 폐경기를 전후한 골다공증을 우려하는 주부와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여성들을 겨냥한 '칼슘우유' 와 저지방 (유지방 1.7%) 가공우유인 '리듬우유' 를 시판중이다.

서울우유 김용성실장은 "매년 우유소비량이 4~5% 증가하는 것은 성인들의 소비가 느는 덕" 이라면서 향후 성인용 기능성 우유개발에 보다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과업계에서도 각가지 성능을 첨가한 성인용 기능성 과자를 줄줄이 나오고 있다.

농심은 9월말 항암.항궤양 효과가 있다는 오징어 먹물을 이용한 스낵 '먹물오징어' 를 출시했으며. 기억력 향상과 고혈압 예방효과가 있다는 양파를 넣은 양파링과 양파깡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양제과는 성인용 '롤웨하스 비스킷' 을 내놓았으며 해태제과는 다이어트용인 아이비 비스킷과 식사대용제품인 칼로리 바란스.보리건빵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입냄새 제거용 '앱소루트캔디' 와 흡연.공해로 인한 기관지 염증에 좋다는 '죽염 목캔디' 를, 롯데제과는 담배에 시달리는 성인들의 목을 겨냥한 '목캔디' , 해태제과는 '솔잎 목캔디' 를 각각 시판중이다.

한 중소기업이 40~50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누룽지사탕을 내놓아 인기를 끌자 해태.동양.롯데등 유명 제과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산에 나섰다.

기능성 캔디 시장은 3백억원대로 국내시장 전체의 약 15%를 차지한다는 것이 업계측 설명. 제과업계에서는 "그나마 과자 시장이 줄지 않는 것은 성인을 겨냥한 고가의 기능성 제품 덕분" 이라면서 향후 기능성제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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