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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 합병협상 미 지역통신회사 GTE도 가세…"280억불 현금인수"제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세계 통신회사들의 합병전쟁이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2위의 장거리 통신업체인 MCI와 합병을 놓고 영국 브리티시텔레콤 (BT) 과 미국 월드컴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15일 미 2위 지역통신회사 GTE도 MCI를 2백80억달러 (약 25조5천억원)에 현찰매입하겠다고 밝혔다. GTE의 인수조건은 MCI의 주식을 주당 40달러에 매입하는 것으로, 현찰로는 미국 기업합병 사상 최고액이다.

GTE는 BT와 사전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GTE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MCI - BT - GTE의 연합전선은 미국.유럽.남미의 3개 대륙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전망이다.

한편 월드컴은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월드컴과 MCI의 합병은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막강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 이라며 "MCI와 그 주주들에게는 GTE보다 월드컴과의 합병이 훨씬 유리하다" 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제4위의 장거리 통신회사 월드컴은 지난 1일 MCI인수조건으로 3백억달러의 자사 주식 양도를 내걸었다.

월드컴의 조건은 명목가격으로는 사상 최대지만 주주들은 보통 양도주식이 낮게 평가되는 점을 감안, 현찰을 선호하기 때문에 MCI는 월드컴의 주가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CI는 오는 12월 주주총회를 열고 BT의 인수조건 (현찰.주식등 2백10억달러)에 대한 찬반표결을 가질 예정이다.

MCI를 중심으로 한 합병외에도 미국 최대의 장거리 통신회사 AT&T와 GTE가 물밑 합병협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통신업계의 재편을 위한 합종연횡은 계속될 전망이다.

윤석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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