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해명나선 김대중총재 부인 이희호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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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총재 친인척들은 자신들을 향한 비자금 의혹의 직접 해명에 나서고 있다.

야당 정치인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권리침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金총재의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도 15일 신한국당이 제기한 친인척 명의 비자금관리 의혹을 일축하면서 "어이없는 허위주장" 이라고 반박했다.

李여사는 "친가는 선대 (先代) 로부터 지금까지 어느 정도 재산을 갖고 있다" 면서 "이들의 실제 재산은 신한국당이 폭로한 것보다 많다" 고 말했다.

- 큰오빠인 이강호씨 가족명의로 거액이 분산관리됐다고 하는데.

"큰오빠는 원래 서울필동 일대에 많은 부동산을 갖고 있다.

큰조카 이원택은 20년간 원일화학을 운영해 온 중소기업가로 몇 년전 부도나 현재는 사업을 정리한 상태다.

큰 돈이 오고 가게 마련 아닌가.

그의 처형 고영실씨는 연립주택을 건축해 분양해 온 사람이다.

그런데 재산이 고작 3억2천만원뿐이라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

- 이형택씨 계좌에 10억여원을 포함해 일가 통장에 20여억원이 입금됐다는데.

"그는 수십년을 은행원으로 일했다.

재형저축등 모든 통장의 입금액을 다 합쳐 놓은 모양이다.

아이들에게도 1천만원 정도씩 통장을 만들어 줘 이를 불리는 식으로 재산증식을 해온 것으로 들었다. "

- 이영호씨 명의로 2억원이 입금됐는데.

"이영호는 여동생이다.

남편은 은행지점장을 지냈던 사람으로 수년전 작고해 현재 서울목동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 집은 金총재가 가끔 들러 휴식하는 곳으로 이용하고 있다.

재산으로 2억원 정도는 갖고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아들은 모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

- 이태호.이상호씨등 나머지 동생들은 어떤가.

"이태호씨는 모재벌그룹 방직회사의 전무를 지냈고, 상호는 현재도 사업을 하고 있다.

성호는 미국에서 평화여행사를 운영했었다.

철호는 예비역 육군중령 출신으로 현재는 창고업을 하고 있다.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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