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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버스, 근로자 40%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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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 이어 대우버스가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구조조정법을 통해 전체 근로자의 약 40%를 감축하기로 했다.
대우버스는 글로벌 불황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전체 근로자 1316명 중 507명(38.5%)을 감원키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 김상교 상무는 “금번 구조조정은 노사 공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며, 향후 경제가 좋아져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면 구조조정된 인원을 우선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외 주문량이 급감함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순환휴업 및 각종복리후생비의 지급중지, 임원 40% 감축, 자재대 지급기일 연장 등 비상경영계획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고급버스 중심의 주문량 급감,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매출부진 등으로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돼 구조조정 없이는 회사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 회사 버스 생산량은 2002년 4140대에서 2007년 6307대로 증가했지만, 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주문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4866대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특히 올해 생산량은 2007년 6307대 보다 50% 가량 감소한 3150대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02년 인당 인건비가 4200만원 수준이었지만, 매년 평균 10% 이상의 임금인상이 계속되어 온데다 장기근속에 따라 매년 별도의 임금인상 없이 약 10%의 인건비 추가 상승분이 발생한다는 것. 여기에 복리후생비를 포함할 경우 연간 인건비는 국내외 경쟁업체 보다 높은 7800여 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생산직 근로자의 56%가 50세 이상으로 고임금 구조라는 것.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의 구조조정안은 받아 들일 수 없다”며 “그동안 비합리적인 경영 상황을 모두 폭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어 “해마다 수십억원씩 당기 순이익을 올렸던 대우버스를 현 대주주인 영안모자 그룹이 인수한 뒤 공장 이전과 아파트 건설 등에 돈을 쓰면서 55년 된 공장을 송두리째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대우버스는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2002년 영안모자가 인수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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