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 '계미자' 일본서 무더기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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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현존 세계 최고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금속활자가 일본에서 발견됐다.

부산외대 김문길 (金文吉.일어과) 교수는 9일 "일본 돗반 (凹凸) 인쇄㈜ 자료관에서 조선 태종때 (1403년.계미년) 만든 금속활자를 발견했다" 며 "이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라고 주장했다.

金교수는 "이 금속활자가 1403년에 만들었다는 것은 돗반인쇄가 보관하고 있는 자료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며 "이 금속활자는 일본이 임진왜란때 빼앗아간 것" 이라고 말했다.

金교수는 "각종 문헌에서 일본이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를 빼앗아 갔다는 기록이 있어 그동안 추적한 결과 돗반인쇄에서 발견하게 됐다" 며 "활자는 8만9천14개에 달한다" 고 설명했다.

金교수는 이어 "일본은 빼앗아 간 금속활자에다 1만자를 추가로 만들어 당시 일본 봉건사회의 교양서적인 '군서치요 (群書治要)' 등 1백25권의 책을 내는등 문예부흥을 일으켰다" 고 덧붙였다.

돗반인쇄의 세계활자연보는 '이 활자는 조선 태종때 계미자 (癸未字) 이고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며 이 활자가 만들어질 당시 중국에는 도자기활자 (陶活字) 나 목판은 있었지만 금속활자는 없다' 고 기록하고 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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