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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테크①] 제트맨이 밝히는 날개의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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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화와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드림테크. 오늘은 첫 시간으로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이었던 제트맨의 사건을 소개합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닙니다. 주인공은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첨단 갑옷을 개발하기 위해 천부적인 재능과 노력을 쏟아 부었습니다.

아이언맨의 주인공처럼 하늘을 날기 위해 인생을 바친 또 한명의 기술자가 지난해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스위스 항공기 조종사 출신인 이베스 로시는 프랑스의 1800m 상공에서 비행을 시작해 9분 30초 만에 영국의 상공까지 하늘을 날았습니다. 200여km/h의 속도로 하늘을 나는 동안 그는 오로지 몸만 의지했습니다. 방향과 힘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몸이 비행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머리와 허리, 발끝의 미세한 움직임으로도 비행방향이 크게 달라집니다.


로시가 이번 비행은 축적된 경험과 정확한 계획으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 공군 출신인 그는 전투기를 비행했었고, 제대 후에는 스위스국제항공사에서 민간항공기를 조정했습니다.

그는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자 하는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2007년 스위스 시계 회사인 휴블롯이 그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휴블롯의 지원이 있기 전까지 로시는 매년 고급차를 살 돈을 비행에 투자했습니다. 로시는 기업체의 도움으로 허름한 창고 대신 모의 풍속 실험이 가능한 시설을 가졌습니다.

로시는 이후 “2년 안에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날개 비행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게였습니다. 엔진과 연료까지 모두 싣고 날아야 하기 때문에 낙하산과 행글라이더 비행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연료가 가득차면 날개의 무게는 50여kg이 됐습니다. 로시의 몸무게까지 합하면 모두 120여 kg이 되는 겁니다. 로시는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소재로 날개를 만들고, 연료를 날개 사이에 넣는 방법으로 부피와 무게를 최소한 줄였습니다.
로시는 결국 지난해 5월 도버해협을 건너는데 성공합니다. 로시로 인해 비로서 현실성 있는 비행이 시작된 겁니다.

국제부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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