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관광 명소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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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이 영덕읍 창포리에 들어서는 풍력발전단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근 지역의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 곳이 없어 볼거리뿐만 아니라 환경 교육장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 영덕 풍력발전단지=영덕풍력발전㈜(대표 김길원)이 연말까지 창포리 일대 1만여평에 1650㎾급 풍력발전기 24기를 건설한다. 회사는 내년 1월 이후 연간 9만6500㎿의 전력을 생산해 영덕군 2만여 가구에 공급한다.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6㎞의 송전선로를 거쳐 한국전력 영덕변전소로 옮겨진다. 전력을 한전에 판매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생산 전력은 영덕군민의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규모"라면서 "연간 매출액을 1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영덕풍력발전은 충북 천안의 유니슨㈜이 출자해 설립됐으며, 일본과 덴마크 업체에서 투자금 67억5000만원을 유치했다.

이에 앞서 영덕군은 바닷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소를 유치하기 위해 2001년 이곳 주변에 풍력 계측기를 설치해 평균 풍속이 초당 7m(독일의 발전기준 초당 5.5m)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영덕군 박한 상공담당은 "이 지역은 산이 높고 바람이 일정하게 불어 풍력발전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 "관광 명소 만들겠다"=영덕군은 풍력발전기가 들어서는 곳의 해안쪽 '해맞이공원'을 연계 관광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발전단지를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만들고, 펜션단지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 지역은 경치가 좋은 데다 발전단지까지 들어서면 관광.견학의 명소가 될 수 있다"며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춘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도 풍력발전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홍보관을 짓고, 이를 학생들의 견학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풍력단지가 청정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좋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영덕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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